안녕하세요. 서포터님들!
스위트앤스파이시의 펀딩이 열리기까지 며칠이 남지 않았는 데요, 😀🐈🐈🎵
기다리시는 동안 저희가 이 게임을 한국에 소개해 드리기까지의 과정을 알려드릴까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독일 하이델베어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 하려합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
한국과 독일이 함께 만든 스파이시!
1989년에 설립된 하이델베어 게임즈는 원래 하이델베르거 슈필베를락(Heidelberger Spielverlag) 이라는 긴 이름입니다. 한국말로 번역하면 하이델베르크 게임출판 정도가 되겠네요.

두명의 친구와 자기 동네에서 게임샵을 운영하던 설립자 하랄트 빌츠(Harald Bilz)는 석기시대를 테마로 한 Neolithbum 이라는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석기시대를 테마로 했으니 실제 돌맹이로 플레이 한다는 이 약간 정신나간 아이디어의 게임은 뜻밖에도 독일 내에서 큰 인기를 얻어, 당시 1년에 2만개씩 팔리는 히트작이 되었고, 독일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 중 하나인 독일게임대상 수상작에 선정 됩니다.
<하이델베어(하이델베르거 슈필베를락)의 첫 게임 네올리스붐>
인쇄소에서는 카드와 보드 정도만 만들어 줄 수 있어 그는 늘어난 골재 채취 허가를 얻어낸 후 직원들과 함께 강가에서 돌멩이를 주워 게임을 조립해서 판매했습니다. 하이델베르거 슈필 베를락은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꽤 오래전 저는 Harald Bilz에게 하이델베르크 대학으로 유명한 도시 하이델베르크와는 무슨 상관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 아무 상관없고 하이델베르크가 유명해서 그 이름을 썼다는게 그의 대답이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제주횟집이나 부산돼지국밥, 전주비빔밥 같은 작명센스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Harald를 처음 만난 것은 2003년, 한국에서 만들어진 보드게임을 갖고 매년 가을 독일 에센에서 열리는 큰 보드게임 전시에 참가했을 때였습니다. 우연히 만난 한 독일의 게임디자이너가 만나보라고 추천 했습니다. 대부분의 보드게임 회사들은 이미 검증된 보드게임 작가를 선호하며, 우리처럼 처음 보드게임을 만든 사람들을 상대해주는 회사는 많지 않으며, 하이델베르거는 그 중 하나였습니다. 190센티미터가 넘는 키에 가죽 바지를 입고 큰 모형 칼을 허리에 차고 다니던 그는 성공한 기업가인 동시에 열린 마음을 가진 유쾌한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생전의 Harald Bilz 대표, 출처 : www.dopplespiele.de>
결론적으로 말하면 한국에서 가져간 게임은 여러가지 문제로 출시 직전에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걸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는 보드게임이란 매체가 기획되고,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보드게임이라는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이 곰 같은 사람들과 꽤 친해졌습니다. 보드게임일을 그만두고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일을 하는 중에도 가끔은 안부를 전하며 친구로 지냈습니다. 그 동안 하이델베르거 사는 아캄호러 시리즈로 유명한 Fantasy Flight Games, 전세계적인 히트작인 Code name 을 만든 체코의 Czech Game Edition, 히트작 시밀로와 Potion Explosion을 만든 Horrible Guild 등의 독일 파트너로서 세계 보드게임 시장의 중심 독일 시장에서 파트너사들과 함께 성공을 거두며 크게 성장 합니다.
8년의 공백기간 이후 아내와 저는 보드게임을 만드는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딱히 하이델베르거사와 비즈니스를 하지는 않았지만 해외 전시회에 만나기도 하고 가끔 전화나 이메일로 안부를 전하며 친구로 지내던 중, 2017년 하이델베르거의 대표 하랄트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언장에는 하랄트대표와 게임샵의 아르바이트 생으로 인연을 맺어 오랫동안 그와 함께 일을 해온 Heiko Eller 에게 회사를 상속한다는 내용이 있었고, 하랄트의 사망 이후 Heiko 씨는 현재까지 하이델베어사의 수장으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대표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어려움을 겪던 하이델베르거사는 당시 성장하는 보드게임 시장에 적극적으로 회사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우던 사모펀드에 매각되었습니다. 2018년 독일에서 만난 옛 친구들은 이제 더 좋은 환경에서 게임사업을 하고 있었지만, 하랄트와 멤버들이 몇십년 동안 쌓아올린 유산이 사라지는 것에 아쉬워 하고 있었습니다. 항상 새로운 시도에 열려있고, 특히 주류문화가 아닌 다른 나라의 문화에도 열려있던 하랄트 빌츠의 정신적인 유산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이 많았고, 특히 하이델베르거를 통해 유럽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파트너사들과 저를 포함한 친구들이 힘을 모아 기존 하이델베르거사의 멤버들은 2019년 사모펀드로부터 기존 하이델베르거사의 모든 자산을 다시 매입하여, 하이델베어 게임즈란 이름으로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그때 하이델베어의 Heiko 대표와 저는 공동으로 작은 프로젝트를 하나 해보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하이델베어에서 퍼블리싱 하는 게임의 그래픽과 테마를 한국에서 작업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결과로 처음으로 한국의 전통 민화 아트웍을 사용한 간단한 파티게임을 만들었습니다. 헝가리 게임개발자가 고안하고, 한국에서 테마와 아트웍을맡아 독일에서 처음 출시된 이 간단하고 재미있는 카드게임에 스파이시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운 좋게도, 실험적인 프로젝트였던 스파이시는 지금까지 세계 29국에 수출되어 연간 10만개씩 팔리는 히트작이 되었습니다.

스파이시의 제작 과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Post/119184/news/184473
스파이시는 매년 새로운 언어로 출시되며 점점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게임이 되면서, 좀더 귀여운 그래픽을 찾는 문화권이나, 게이머층에도 어필할 수 있는 버전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늘어났습니다. 보다 간단한 룰과, 귀여운 그래픽으로 만들어질 새 게임에는 스위트앤 스파이시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역시 그래픽은 한국에서 맡게 되었고, 독일 하이델베어게임즈가 유럽 및 미주 지역 생산 및 판매를, 한국에서는 아시아 권역을 대상으로 생산및 판매를 맡게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스위트앤스파이시의 제작 과정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