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도가 허락된 유일한 분야?
사회성 부족한 사회 과목 마니아의 역사책 펀딩

안녕하세요, 후원자 여러분?
이번 'DK 맵바이맵 에센셜 3', 와디즈 펀딩 알림 신청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 보시고 놀라셨나요? 어음 현금화에 실패해
공장을 넘기게 된 중년 공장장의 절망을 떠올리셨다면 죄송합니다.
안심하십시오! 그 부도(不渡) 아닙니다!!
하하하.

역사 분야에서 부도(附圖)란 주로 어떤 책에 부속된 지도나 도표를 일컫는 말인데요.
학교 다니실 적에 보셨던 <사회과 부도> 교과서가 가장 친숙한 예시일 거예요.
이미 역사 교과서와 사회 교과서가 있는데 왜 부도가 필요한지에 관해
이번 펀딩에 참여해 주신 분들은 잘 알고 계실 듯해요.
역사는 사람 사는 풍경에 대한 거시적인 이야기이고,
그 풍경을 조망하는 데는 한 폭의 그림보다는 압축된 지도가 효과적입니다.

잠시 자랑하자면,
다른 과목은 몰라도 사회 과목은 공부랄 것도 없이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요.
국어 또는 사회 교과서를 읽는 건 아마도
학교에서 허용하는 유일한 딴짓(?)이었기 때문이지요.
(학부모 후원자님 잘 읽고 계시죠?)
가장 좋아하는 교과서는 우선 <국사>, <세계사>였고, 그 다음이 <사회과 부도>였는데요.
역사 교과서의 줄글을 읽다가 보면 자연스레 참고 자료에 눈이 갔습니다.

아무튼, 지금까지도 호기심의 천국(과 지옥 그 사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는
부도책을 여행 가이드북 보듯이 했던 것 같습니다.
오호라, 우랄산맥과 콤비나트 공업지대?
대구 사과?
도쿄 메트로폴리탄?
프랑스는 땅도 작으면서 농업생산량이 이렇다고?
그린란드는 왜 덴마크 땅이지?
나토보단 바르샤바가 이름은 더 멋진데?
이런 잡다한 생각을 이어가며 '사회과 부도'와 오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바야흐로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의 이야기.
* 여담 *
???: 사회성은 없지만 친사회적입니다!
이쯤 되면 짐작하셨겠지만 사람 친구들과 열심히 놀았다면
<사회과 부도>와 제가 친구가 될 일은 없었을 겁니다.
사회과 과목을 좋아하는 사회성 부족한 사람 적지 않았을 텐데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그 학생은 어디 내놓기 부끄러우나
어쨌든 자기 밥벌이하며 꾸역꾸역 살아가는 (평범한) 어른이 되었고,
우연하게, 그리고 운명처럼(!)
역사상 가장 멋진 부도 시리즈인 'DK 맵바이맵 에센셜 3'을 펀딩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펀딩을 준비하면서 DK 시리즈들을 딴짓하는 학생의 마음으로 즐겁게 검토했는데요.
역시 양서는 양서더라고요.
"이것이 100만 부의 클래스인가?"
방구석 E. H. 카가 되어 역사와 열띤 대화를 나누다 퇴근을 맞이한 날이 참 많았습니다.
가끔은 맥아더가 되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보기도 하고,
헤르도토스에 빙의해 <역사>를 쓰는 상상도 해 보았습니다.
(물론 뻥입니다ㅎ)


찬찬히 살피다 보니 이건 역사 전문가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굳어지더라고요.
역사라는 이 세상에 '정말로 있었던 이야기'에 관심이 있고,
그 이야기에서 '경이를 느끼고 가끔은 반성도 하며
지금 내 앞의 현실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직시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번 시리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교실 한구석에서 <사회과 부도> 책을 보고 낙서도 하며
자기 눈에만 보이는 세상을 그려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갑자기 무게 잡아서 죄송합니다.ㅎ)

다소 산만한 이야기였네요 ㅎ
역사를 지도로 보면 뭐가 좋고 유익한지 솔직히 다 알잖아요.
책 자랑은 이미 펀딩 스토리에 다 꺼내 놓아서
이번에는 다르게 소개하고 싶었어요.
다음에는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벌써부터 소재 고갈의 북소리가 들려오는 듯하지만
펀딩 성공의 그날까지 잘 이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