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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생한 와디즈 내부 이야기

맨 땅에 헤딩하기,
프로젝트ㄱ 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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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스타일의 아이였던 나는 넘어질 만하면 엉덩이를 대고 앉아서 걸음마도 또래보다 훨씬 늦게 시작했다. 그래서, 일단 해보자! 같은 도전 정신은 늘 나와 저 건너편의 세계 이야기였다. 기분 전환 삼아 주말에 근교 여행을 갈 때에도 그 근처에 뭐가 있는지 파악이 안 되면 불안해 전날 새벽까지 포털사이트를 뒤지곤 하는 나에게 물건을 만드는 '메이커'란 실로 놀라운 존재다. 

세상에 없던 물건을, 내가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던 물건을 처음부터 만들기 시작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도전하게 만들고, 이토록 행복하게 '맨 땅에 헤딩하게' 만들까? 폰케이스로 시작해 아티스트와의 협업까지 늘 새로운 시도로 '기억'을 되새기는 프로젝트ㄱ 팀을 만나보았다. 


기억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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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ㄱ은 사회의 소외된 기억에 대해 잊지 말자고, 기억하자고 외치는 소셜벤처기업이다. 잊혀 가는 것들에 대해 기억을 담은 굿즈를 제작해 판매한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다시 그 이야기를 시작하게 한 소외된 기억을 위해 사용한다.

강태구 대표, 김예완 대표

직원 없이, 2명의 공동대표가 프로젝트 ㄱ을 이끌고 있다. 4번의 펀딩을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한 강태구 대표가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을, 김예완 대표가 비주얼 콘셉트와 상품 기획, 디자인을 맡아서 머리를 맞대고 모든 일을 한다. 



세월호에서 독도까지,
기억을 향한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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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ㄱ와 와디즈의 만남은 2015년, <세월호 기억하기 프로젝트>로 시작되었다. 645%, 약 1200만 원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던 이 프로젝트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0416이라는 네 자리 숫자에 세월호의 기억을 담은 폰케이스로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 먹먹했던 참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 이후로 세월호 2주기, 3주기를 기념하는 프로젝트와 독거노인 기억하기, 그리고 독도 기억하기 프로젝트로 지금 5번째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와디즈 (이하 W) | 프로젝트ㄱ 의 첫 시작부터 지금까지 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진행하고 계신데요, 처음 크라우드펀딩으로 진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프로젝트ㄱ (이하 ㄱ) | 2015년 2월쯤, 대학 동기와 후배 4명이 오랜만에 모였었어요. 어떻게 하다 보니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 안타까움에 대해 생각하다가 곧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다가온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두가 느끼는 아픈 마음을 우리의 방식으로 세상에 이야기해보자, 라는 얘기가 나와서 핸드폰 케이스를 디자인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걸 결정하고 보니, 우리가 디자인한 폰케이스를 올려서 대중들에게 선보일 곳이 없더라고요. 케이스를 몇 개 생산해야 할지, 어떤 사람들한테 보여줘야 할 지도 감이 전혀 안 잡혔어요. 그러다가 크라우드펀딩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알게 되었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올리면 사람들이 그 이야기에 투자를 하고, 저희가 감사한 마음을 리워드로 보상하는 시스템이라는 게 알면 알수록 신세계였어요. 그렇게 시작한 크라우드펀딩이 이번엔 벌써 5번째로 접어들게 되었네요. 


아침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독도에게
아침 인사를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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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 중인 <굿모닝 독도> 프로젝트는 프로젝트ㄱ의 5번째 펀딩이자, 프로젝트ㄱ이 선택한 세 번째 기억인 독도에 관한 이야기다. 3번째 프로젝트부터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매번 '이렇게 의미 있고 예뻐도 되나' 싶을 정도의 굿즈를 선보이곤 했는데, 이번 코케 작가와 함께 한 독도 굿즈는 오픈 예정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W | 기존에 진행했던 세월호 참사, 독거노인은 어떻게 보면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라고 느껴졌는데, 사실 이번 5번째 프로젝트의 기억이 '독도'라고 해서 조금 신기했어요. 이번 프로젝트로 독도의 기억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ㄱ | 독도는 우리 땅! 을 외치는 사람들은 많지만, 우리는 독도를 이야기하는 방식이 좀 더 다채로워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독도를 '한국의 영토'라는 관념적인 땅이 아닌, 독도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생활의 땅으로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 10, 20대는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라던지, 교과서에 나오는 영토분쟁으로 독도를 접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독도에 막상 방문해보면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살아나가는 아름다운 섬이거든요. 그래서 독도를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느끼면서 동시에 관심이 아니라 애정을 느끼게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구성하려 노력했습니다. 독도의 아름다움을 잘 담아줄 다채로운 색상과 부드러운 무드를 어떻게 담아낼까, 고민하다 패션 굿즈를 제작하기로 했어요. 

W | 그러고 보니, 처음 세 프로젝트는 모두 핸드폰 케이스로 작업을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4번째 프로젝트인 '독거노인 기억하기'부터는 가방이나 티셔츠와 같은 패션 아이템이 추가된 것 같아요. 

ㄱ | 프로젝트ㄱ이 처음 시작을 폰케이스로 해서, '디자인 폰케이스 만드는 팀'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꽤 계세요. 프로젝트ㄱ의 소셜 미션은 사회에 존재하는 많은 사회적 기억을 더 많은 사람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존재하게끔 만드는 것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희가 만든 제품을 보고 아, 맞다. 하고 한 번쯤 더 기억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고 있어요. 그래서, 이전에 진행했던 핸드폰 케이스만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의 생활 속에 다가갈 수 없음을 느꼈어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기억을 담을 수 있을까, 해서 의류와 가방 등의 굿즈를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종류의 물건들을 출시할 계획이 있어요.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좌충우돌 우여곡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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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입는 옷, 들고 다니는 가방이지만 사실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다. 옷소매의 고무줄을 '시보리'라고 한다는 것도, 신발 모양을 잡아주는 형태의 이름이 라스트라는 것도 메이커들을 만나면서 알게 되었는데. 맨투맨, 입어보기만 했지 만들어본 적이 없는 두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고퀄리티의 의류를 만들게 될 수 있었을까? 


W | 폰케이스에서 맨투맨에 볼캡, 패브릭 포스터까지. 이번 펀딩은 준비하는 과정이 꽤 힘들었을 것 같아요. 처음 시작하는 거라 모르는 것도 많고, 두려웠을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ㄱ | 사실, 프로젝트ㄱ팀이 대구에서 활동을 하고 있거든요. 대구가 섬유의 도시이기도 하니까 의류 제작이 그래도 쉽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어요. 프로젝트ㄱ 팀원 중 패션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이 단 1명도 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큰 오산이었죠.
무작정 봉제공장 카페에 가입해서 글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분명 한글로 쓰여있는데,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문가의 영역이어서 그런지 사전에도 나와있지 않은 업계 용어가 너무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에 <패션업계 종사자 단어> 등을 검색해서 꼭! 알아야 된다는 단어를 찾아서 하나하나 정독하고, 공부하기도 하고... 익숙해지는 데에 시간이 참 많이 걸렸어요. 그러던 중에, 대구에서 의류 공장을 운영하는 사장님을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어요. 그런데 그분께서 그냥 서울로 올라가라고 하시더라고요. 

볼캡에 패브릭 포스터까지, 올인원인 이번 리워드

W | 저도 처음엔 당연히 대구에서 업체와 만들고 계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서울까지 올라오시다니... (잘 알지도 못하는 서울에서 렌터카로 몇 날 며칠을 돌아다녔다는 대표님의 말에 한번 더 놀랐다.) 대구 사장님은 왜 서울로 올라가라고 하셨을까요? 

ㄱ | 음... 우선 대구는 원단 선정부터 봉제공장까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았어요. 특히, 저희처럼 적은 수량을 주문하려는 팀 에게는요. 저희 나름대로는 속으로 백번, 천 번 고민해서 꽤 많다 생각하고 말했는데, 의류 업체 사장님께는 극소량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서울에서 한번 제대로 알아보라는 사장님의 큰 그림이 아니었을까요? 


W | 동대문은 의류 쪽 종사자가 아니어도 다들 아는 '장인들의 전쟁터' 아닌가요. 저는 동대문 밀리X레, 두X 근처만 가도 손에 식은땀이 납니다... 전문가가 아니면 탈탈 털려서 나온다던데... 경험담을 들려주세요!

ㄱ | 최대한 전문가인 척해야 한다고 들어서, 잘 아는 것처럼 말하려고 노력했는데 아무래도 얼굴에 다 티가 나나 봐요. "이 시장에서 먹고살려면 이 정도는 알아야 해요~"라는 말을 정말 100번은 더 들은 것 같아요. 자존심 상하는 것도 처음 몇 번이지, 부딪힐수록 알아가는 게 많은 것 같아 정말 발로 뛰었어요.

다 몰라도 딱 하나, 이번 프로젝트의 굿즈는 최대한 좋은 원단으로 제작하겠다는 욕심이 컸거든요. 시장을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마음에 드는 원단이 딱히 보이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은 맘에 드는 원단을 선택했어요.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인데, 정말 좋은 원단은 원래 알고 지내는 고객이나 업계 사람들, 전문가들에게만 보여준다고 하더라고요.

수많은 상가를 지나면서 원단을 체크하는 프로젝트ㄱ팀

ㄱ | 서울에 놀러 가는 것도 아니고, 사업 차 간다고 생각하니 전날부터 긴장이 엄청 되었어요. 원단 샘플을 '스와치'라고 하는데, 주로 스와치를 받아서 원단을 고르거든요. 그래서 시장 조사 겸 스와치를 얻으러 동대문에 갔는데, 처음 오는 걸 티 내기 싫어서 마음속으로 '스와치 좀 주시겠어요?'라는 말을 계속 연습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마음속으로 너무 연습을 많이 했는지, "스티치 주세요"라고 말해버린 거예요. 졸지에 귀여운 스티치가 되어버린 원단ㅎㅎ 웃음을 참으면서 저를 귀엽게 보는 직원 분이 그날은 얼마나 얄밉던지... 전문가인 척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은 시작부터 물거품이 되었고 겸손한 마음으로 스와치를 받았던 웃픈 기억이 있네요. 



넘어지면
무언가를 줍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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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자주 마음에 새기는 말 중, '넘어지면 무언가를 주워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사실 넘어진 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넘어질 때마다 무언가를 줍고, 배우게 된다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는 똑같은 공통점이 있다. 힘이 들 때, 벽에 부딪힌 것 같을 때에도 겸손한 마음으로 무언가를 배우고 더 나아진다. 프로젝트ㄱ 도 그러했다.

W | 새벽부터 동대문 시장의 사장님들과 더 좋은 원단을 위해 씨름하는 것만 해도 지쳤을 텐데, 사실 옷을 만드는 게 원단 고르는 건 시작에 불과하잖아요. 

ㄱ | 그렇더라고요! 동대문에서 원단을 고른 뒤에는 성북구에 많이 위치한 봉제 공장에 방문했습니다. 사실, 공장이라고 하면 큰 건물에서 몇 백 명씩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는 데 실제 방문한 봉제공장은 정말 작았습니다. 허름한 건물에서 여사님 4~5분이 계속 박음질만 하고 계시더라고요. 봉제 공장에서도 그렇고, 무작정 돌아다니면서 정말 많이 물어봤던 것 같아요. 10군데 정도 내내 돌아다니고 나서야 한.. 발톱의 때만큼 알게 된 기분이었습니다. (관용적 표현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모든 것을 결정하고 샘플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굿모닝 독도의 맨투맨, 볼캡 샘플이 나왔을 때의 전율을 아직 잊지 못합니다. 처음으로 손수 의류를 제작했다는 뿌듯함과 그동안 많이 뛰어다녀서 해진 신발이 대견해지며 눈물이 났습니다. 저희가 만든 거지만, 너무 예쁘다는 말만 계속 나오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샘플이 나온다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샘플을 이용해서 최대한 제품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수정이 필요한 곳들은 빠르게 정리해서 완제품에 실수가 없도록 다시 가공해야 한다. 무언가를 만드는 일 엔, 말 그대로 끝이 없다.


W | 샘플이 나오고 얼마 안 있어서 펀딩 준비를 시작하셨던 것 같아요. 펀딩이 매번 바쁘게 진행되지만, <굿모닝 독도> 프로젝트 때에도 숨 가쁘게 진행되었 던 기억이 납니다. 

ㄱ | 서울에서 샘플을 받아온 그날 바로 피팅 촬영을 시작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 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촬영 스튜디오에서도 저희 사정을 이해해주셔서, 자정 넘어서까지 스튜디오를 대여해주셨어요. 촬영이 끝나자마자 사진도 보정하고, 스토리도 기획하느라 또 며칠 밤을 새웠죠. 그러고 나니까 바로 프로젝트가 오픈되더라고요. 

사진에서도 새벽의 지침이 느껴지는 듯 하다.


W | 오픈 예정 페이지부터 인기 있었던 프로젝트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픈하자마자 순식간에 펀딩률이 올라가더라고요. 와디즈 사내에서도 많은 분들이 맨투맨과 볼캡 색 고민을 하시던데. 

ㄱ | 오픈하고 15분 만에 100%, 4시간 만에 200%를 달성했어요. '리워드가 정말 예뻐요', '의미가 좋아요'라는 댓글을 보고 나서야 아, 우리가 잘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긴장이 조금 풀어졌습니다. 5번째 진행하는 크라우드펀딩이지만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하루만 펀딩이 주춤해도 '왜 오늘은 펀딩이 잘 안될까?'를 고민하게 되고, 그 해답을 찾지 못하면 불안해지더라고요. 물론 이것도 프로젝트ㄱ 팀이 발전하기 위해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있지만, 아직도 밤잠을 설치곤 합니다. 


W | 마지막으로, 지금도 새로운 물건을 만들고 크라우드펀딩을 고려하고 있을 다른 팀들에게 프로젝트ㄱ 팀의 경험을 바탕으로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ㄱ | 저희도 사실 많이 부족해요. (역시 겸손하다) 그래도, 횟수가 많다 보니 종종 크라우드펀딩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궁금한 점을 물어보곤 해요. 그때마다 저희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스토리 구성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입니다. 제품을 만드는 일이 워낙 바쁘다 보니 한참을 시달리다가, 막상 스토리에는 투자를 하지 못하고 급하게 오픈하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크라우드펀딩은 구매(buying)가 아니라 투자(funding)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워드를 강조하는 것보다 그 리워드의 가치에 대해 잘 설명하고, 설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가치는 곧 스토리에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품을 만드는 데 들인 노력만큼 스토리에도 많이 신경을 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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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이맘때쯤, 주야장천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을 들었던 시기가 있다. 넬에 따르면, 기억을 걷는다는 건 쓸쓸히 춤추는 낙엽에서, 뺨을 스치는 저녁 공기에서,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서 문득 너를 느끼는 것. 그래서 사람들은 '기억하고 싶은 것'을 주변에 담아내려고 그렇게 사진을 찍고, 글로 남기는 것이 아닐까. 프로젝트ㄱ은 점점 잊히고,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에서 옅어지는 소외된 기억들에 다시 색을 입힌다. 매일매일 들고 다니는 핸드폰 케이스, 매일 입는 맨투맨에 기억을 예쁘게 포장해서 담고, 그 물건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시 잊지 않도록 도장을 쿵 찍는다. 그리고, 이렇게 기억에게 생명을 주는 과정이 더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너희가 하는 일이 진짜 좋은 사회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믿어? 하고 묻는 사람들도 종종 있어요. 저희도 확인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주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을 한다면 그게 모두 사회 혁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주춧돌이 저희는 개개인의 기억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계속 이 일을 한다면 지금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좋은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원동력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래 왔듯 계속 덤벼보려고요. 안되면 돌아가고, 돌아가면 또 더 좋은 기회가 생기지 않겠어요?
- 프로젝트ㄱ 강태구 대표


강태구, 김예완 / 프로젝트ㄱ
 사람들의 기억과 마음을 모으는 일이 사회를 바꾸어 나가는 시작이라고 믿는 청년 창업팀 <프로젝트ㄱ>은 2015년 세월호 기억하기 폰케이스를 시작으로 현재 5번째 프로젝트, <굿모닝 독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프로젝트ㄱ <굿모닝 독도> 프로젝트
▶ 프로젝트ㄱ 페이스북 페이지
▶ 프로젝트ㄱ 인스타그램


기획/글 : 안예은
글/사진 : 프로젝트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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