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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공개적인 생리파티라니.

영화 <피의 연대기> 페이스북 페이지에 생리파티가 열린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어릴 때 부모님, 친한 친구들과 함께 했던 초경파티는 있었지만... 이렇게 공개적인 생리파티는 듣도보도 못했다. 정말, 리터럴리, 처음인 셈이다. 사실 '생리'라는 말 자체를 여자들만 있는 곳이 아니면 얘기하기조차 어렵지 않은가. 보통 '그 날이야.' 라고 얘기하니까. 그런데 진한 핑크빛 배경에 이렇게 큰 글씨로 '생리파티'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니,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던 홍길동이 기어코 아버지라 외쳤을 때 느꼈을 심정이 바로 이런 것이었을까 싶은 마음에, 왠지 모를 통쾌한 감정마저 들었다.

아, <피의 연대기>가 어떤 영화인지 잠깐 설명하자면. 전 세계 여성들이 감춰야 할 ‘피’에 대해 말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자유롭게 피 흘릴 권리, 안전하게 피 흘릴 권리, 피를 더 잘 흘릴 권리에 대해 고등학생부터 할머니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여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대체 피 흘림의 역사는 언제부터였을까, 시작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된 피 흘림의 연대(年代)와 여성들의 연대(連帶)를 다루는 이 영화는 참 신선하다. (더 궁금하신가요? <피의 연대기> 펀딩 페이지에서 한번 만나 보세요)

생리파티의 아젠다는 알차도 보통 알찬 게 아니었다. <피의 연대기> 개봉 전 마지막 시사회뿐 아니라, 개그맨만큼 재미있는 독일 외노자 언니들이 들려주는 유쾌 상쾌 팟캐스트 '독일언니들' 맷님의 재밌는 토크쇼. 그리고 영화에 대한 진솔한 토크 나눔에다가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웠을 각종 생리용품 경품 추첨 행사까지!


나는야 얼리버드 투자자

왼쪽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공개적으로 참석자들을 모집하기 전에 받았던 문자. 영화 <피의 연대기>를 매의 눈으로 알아보고 기꺼이 투자에 참여했던 30명의 '얼리버드' 투자자들을 생리파티에 초대한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그냥 투자자도 아니고 '얼리버드' 투자자였다. <피의 연대기> 크라우드펀딩 투자자 혜택(오른쪽 사진) 중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소규모로 진행되는 특별한 상영회였기에, 그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영화에 투자한 얼리버드. (와디즈 직원이 와디즈 투자 상품에 투자를 할 때에는 반드시 내부적으로 임직원 청약 접수 절차를 거친 후에 투자가 가능합니다. 철저한 신뢰 기반 플랫폼이죠)


뭐야, 여기 되게 힙하잖아 #생리축하합니다

처음 프로젝트 담당자로 만났을 때부터 오희정 PD님, 김보람 감독님의 힙함(쿨하고 멋지고 핫한 것을 말하는 요즘 것들 말입니다)은 익히 느끼고 있었지만, 생리파티 장소였던 충정로 BUNKER 1을 본 순간 '아, 역시' 싶었던 그 순간이 지금 생각해도 꽤나 짜릿하다. 투자자 파티 장소만으로도 이렇게 멋진 영화의 투자자란 것이 새삼 자랑스러웠달까. 게다가 동반 참석자로 오십을 훌쩍 넘은 엄마를 데리고 갔는데 엄마는 눈이 휘둥그레 해져서는 "여기서 영화를 봐? 영화관이 아니네? 어머어머" 하면서 신기해했다. 


#생리축하합니다 입장권으로 맛있는 맥주 바꿔먹고 신난 엄마와 나


영화는 더 좋아지고, 토크는 무르익어 간다.

영화가 제작되는 동안 투자자로서 제일 궁금했던 점은, '과연 내가 투자한 영화가 잘 만들어지고 있을까?' 였다. 당연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170명이나 되는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에게 영화의 진행 단계를 공유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피의 연대기> 제작팀은 네이버 밴드를 통해 꾸준히 투자자들에게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생리파티에서는 펀딩 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처음 공개했던 버전보다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보여주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직 제작 중인 영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자 즉 팬들과 소통하는 두 분 덕분에 다시 한번 투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영화 성적에 따른 수익을 얻는 것뿐 아니라, 이렇게 제작 과정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또 한 번 뿌듯해졌다.


크레딧에 올라가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영화 크레딧이 올라가는 중 엄마 어깨를 마구 때리며 저기 내 이름 보이냐고 신나 했던 경험은 크라우드펀딩 투자자가 아니라면 느낄 수 없는 그런 경험이다. 아쉽게도 Full Name이 나오는 채로 사진을 찍지 못해서 개봉 후에 내 돈 내고 다시 한번 보러 갈 계획이다. (이렇게 골수팬 확보에 성공하는 <피의 연대기>)



와디즈에는 매력 터지는 주주총회를 여는 기업들이 꽤 많다.

그중에서도 특히 요즘 달님(문재인 대통령) 맥주, 청와대 맥주로 핫한 세븐브로이 주주총회가 그렇게 재밌었다고 한다. 와디즈에서 퍼포먼스 마케터로 활약 중이신 류호준 프로님이 주주로 참여하셨던 주총 현장을 여쭤 보았더니 듣는 내내 귀를 뗄 수 없이 재밌었던 현장을 생생하게 공유해주셨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세븐브로이 공장에서 진행되었던 주주총회 현장을 함께 즐겨보자.

"살면서 주주가 될 수 있는 날이 올 줄 몰랐어요 (감격) 사실 주주총회니까 뭔가 부자부자한 느낌의 사람들만 올 줄 알고 걱정했어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맥주를 좋아하는 평범한 분들이 대부분이더라고요.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부, 친구들끼리 함께 투자한 20대 후반 청년들 등등. 

주주총회의 첫 번째 순서였던 공장투어에서는 세븐브로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제조 중인 맥주도 직접 맛볼 수 있었습니다.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이 공장이 '내 돈'으로 지어졌다고 생각하니 애정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지사죠. 맥주 맛은 어땠냐고요? 더 말할 필요 있나요?"


"공장 투어가 끝나고 난 후엔 바베큐 파티를 했습니다. 기분 좋은 바람이 부는 5월에 야외에서 맛있는 고기와 함께 세븐브로이 맥주를 먹었습니다. 최소 금액을 투자하신 분은 아마 그 날 맥주, 고기로 수익률을 회수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푸짐하게 준비해 주셨더라고요. 


맛있는 고기 파티를 하며 그동안의 실적, 재무제표 등을 함께 보고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세븐브로이에서 준비 중인 이후 사업 계획과 앞으로의 비전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건 대표님의 코멘트였습니다. '세븐브로이와 함께 해줘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주주들과 더 좋은 회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기업의 대표는 진심으로 주주들에게 고마워하고, 주주들도 진심으로 기업을 응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세븐브로이 공동체' 같은 느낌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보시다시피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는 소비자이자, 자발적 마케터이자, 열렬한 팬이 된다.

물론 투자자와의 소통을 잘 하는 경우에 한해서다. 수익만 잘 낸다고 투자자들이 열광하는 걸까? 아니다. 꾸준히 상황을 공유하고, 우리 기업만이 제공할 수 있는 재미있고도 특별한 경험을 선물할 때에 투자자들은 그 이상으로 화답한다. 와디즈에는 숨어있는 팬들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멋진 프로젝트와 기업들이 가득하다.


► 나도 이렇게 멋진 프로젝트의 투자자가 되고 싶다면?
► 나도 이렇게 멋진 팬들을 만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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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TTA라는 필명의, 글 쓰는 사람 금혜원입니다. 좋은 글로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살짝 대책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만 먹으면 뭐든 못하겠나 싶은 인생 낙천주의자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만나왔던 기업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따뜻하게 담아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