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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생한 와디즈 내부 이야기

"세상에,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이 1.5억 원이나 펀딩이 될지 어떻게 알았겠어요?"
"수백 번 여행을 다니던 사람이 옷을 만든다고 했을 때 이 옷이 2억 원이나 펀딩 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정답은 간단합니다.
그만큼 좋은 제품을 개발했기 때문이겠죠. 사실 펀딩을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스타트업, 중소기업, 창작자(통틀어 메이커라 칭합니다)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고민이 있습니다.


제 고민은 이렇습니다.

1) 각각의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들의 호흡이 너무 빨라진 것은 아닌가?
2) 다수가 요청한 펀딩이 만들어진다면 새롭고 멋진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첫째.
프로젝트들의 호흡이 빨라졌다는 것은 펀딩을 진행하는 메이커의 보상(리워드)이 서포터들에게 제공되기까지 시간이 짧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아무래도 이는 제품 위주의 펀딩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가령, 리워드 배송 시기가 long-term으로 설정된다면 ①메이커 입장에서는 펀딩이 잘 되지 않을까 고민이 되고 ②서포터 입장에서는 이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지 의문이 생기며 ③와디즈 입장에서는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제품 생산과정에서 이슈들이 종종 발생했기에 위험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프로젝트의 호흡이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죠. 

여기서, 저는 '긴 호흡의 펀딩들이 생겨나는 것이 이 생태계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둘째.
알게 모르게, 프로젝트들은 일방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펀딩을 만드는 주체가 진행을 결심해야만 펀딩이 시작된다는 것이죠. 최근 평창올림픽에서 '민유라-겜린' 선수의 고펀드미 후원 펀딩 역시 겜린 선수가 직접 만든 프로젝트였습니다. (현재 프로젝트는 두 선수의 요청에 의해 삭제되었네요)

만약, 다수의 요청에 의해 '민유라-겜린' 선수 팀의 펀딩이 진행되었다면 어땠을까요?
청와대 국민 청원처럼, 다수의 사람들이 해결을 요청하는 펀딩으로 만들어지고 그것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통해 자금이 모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세상에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들이 더더욱 많아지지 않을까요? 조금 더 건강한 자금 조달 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성숙한 토론과 토의를 통한 의견 교류를 전제로, 아래와 같은 상상을 해봅니다.

①많은 사람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펀딩이라면, 프로젝트의 호흡이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펀딩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 자체가 많은 분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②'메이커=서포터'라는 심리적 공식(?)이 성립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또한 이렇게 생겨나는 펀딩들은 제품 제조, 콘텐츠 생산에만 머물지 않고 ③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 자금이 전달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낼 수 있으리라 봅니다. ④더불어 자금의 흐름과 용도가 투명하게 공개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생각해보세요, 아주 많은 사람들이 돈을 냈잖아요?) ⑤펀딩의 특성상, 펀딩이 종료되고 전문가와 다수의 의견을 통해 이 프로젝트에 대한 진행이 어렵다면 해당 자금은 모두 자동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낸 돈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죠) 이상적이긴 하지만, ⑥이러한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의미 있는 가치와 경험을 함께 나누게 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사회문화적 성숙함이 자리 잡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컬링장을 많이 만들어 주세요'와 같은 청원을 펀딩으로 풀어본다면 이러한 의식의 흐름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수가 컬링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만들어진 펀딩이라면 다수가 펀딩에 참여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이 펀딩을 실행으로 옮길 주체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이 과정에서 자금을 제대로 집행해야 할 관계자들의 자발적 입찰(?)이 일어날 것이고, 결국 투명성은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또 이 펀딩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 사람들의 힘으로 함께 만들어진 컬링장이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고 실제로 컬링장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새 컬링은 우리의 생활 체육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고, 프로선수 육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긴 호흡이 아닌 '긴급성'이 짙은 곳에도 크라우드펀딩이 중요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보입니다. 지진,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한 지역에 급히 필요한 자금을 전달해주는 것처럼요. 사실 위에서 설명한 '민유라-겜린' 선수의 후원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고펀드미'라는 플랫폼은 이러한 목적으로 탄생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2014년 총 펀딩액이 당시 킥스타터 총 펀딩 액보다 높았다는 기사도 꽤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어떤 곳에 자금이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 크라우드펀딩이 이러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다수가 주체가 되는 프로젝트가 시작된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의 의견을 통해, 그다음 진도를 내보고자 합니다. (정말로요)
세상에 돈을 필요로 하는 곳은 아주 많잖아요?

꼭 의견 부탁드립니다!


참고 글

1) 1.5억 원 펀딩에 성공한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 / 와디즈
2) 여행가가 만들어 2억 원 펀딩에 성공한 의류 브랜드, 롯지 / 와디즈
3) '민유라-겜린' 선수의 베이징 올림픽 진출을 위한 후원 펀딩 관련 기사/ 중앙일보
4) 아티클, 가치와 경험을 공유하는 크라우드펀딩 / 와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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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개의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 최동철

    의미있는 의견이고 내용에도 공감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을 보면서, 와디즈에서도 다수가 요청하고 필요로하는 경우 프로젝트가 자발적으로 열리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는 모습이 가능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봤습니다. 물론, 자발적이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일은 아니지만 이러한 movement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이국종 교수로 인해 많이 이슈가 된 권역외상센터의 경우 전국 16군데가 있는데 예산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실로 예산문제나 그 밖의 여러 이유로 인해 안타까운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러한 권역외상센터를 크라우드펀딩으로 조금 더 개선시킬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 · 2018.03.05 22:47
  • 황인범

    외상권역센터별 모금을 진행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2018.03.0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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