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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부산 국제 영화제 시작과 끝을 장식한 여성 감독 영화

지난 2017년에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사상 최초로 여성 감독 영화로 시작과 끝을 장식했습니다. 개막작은 신수원 감독, 문근영 주연의 <유리정원>이 선정되었고, 폐막식에서는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세 여성의 삶을 그려낸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 상영되었습니다. 

한국 다양성 영화 시장 여성 감독, 여성 원톱 영화 많아진다.

2017년 한국 다양성 영화 흥행 실적 25위 안에 들어간 작품을 살펴보았습니다. <여교사>, <더 테이블>, <밤의 해변에서 혼자> 등 여성 주인공이 극을 이끌어가는 작품이 절반 이상인 15편, <눈길>, <여배우는 오늘도>, <유리정원> 등 여성 감독이 만든 작품도 7편에 달했습니다.

여성 주연 영화 <아이캔스피크>, <리틀포레스트>의 흥행 성공

대배우 나문희에게 생애 첫 청룡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긴 영화 <아이캔스피크>는 관객 327만 명을 동원하며 2017년 한국 상업영화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근 개봉한 임순례 감독, 김태리 주연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도 개봉 2주 만에 100만을 돌파하며 순항 중입니다.

한국 영화계에 부는 여풍?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이 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은 조금 다릅니다. 2008년 영화 <추격자>의 성공 이후 이전에도 많지 않았던 영화 산업 내 여성의 자리가 2010년 들어 급격하게 사라졌습니다. 특히 상업 영화 시장에서는 남성 위주의 범죄 스릴러 작품이 주를 이루었고, 많은 영화에서 여성은 범죄의 피해자로 소비되거나 서사의 주변부로 밀려났습니다. 지난 10년간 100만을 넘긴 영화 243편 중 여성 주연 영화는 49편, 여성 감독 영화는 8편뿐입니다.

갈수록 심화되는 상업영화의 성 불평등

더군다나 이러한 흐름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2016년과 2017년 박스오피스 주요 흥행 스물다섯 작품만 비교해봐도 여성 주연의 영화 개수는 7개에서 3개로 반 토막 났고, 제작진 중 여성의 비율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1,000만 영화 중에 여성이 주연인 영화는 단 한 편도 없습니다.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이렇게 말합니다.

투자사들은 여성 배우 원톱 영화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시나리오를 읽기도 전에 투자를 꺼린다.

독립 영화계의 이면

그렇다면 조금 더 유연한 독립영화계는 어떨까요? 작년 서울독립영화제 경쟁 부문 단편 초청 감독의 성비는 여성이 60%로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장편의 경우 초청받은 감독 중 남성이 73%로 여성 감독의 3배가량 많았습니다. 2015년 올해의 독립영화인상을 받았던 안보영 프로듀서는 “재능 있는 여성 감독들이 독립영화계에서조차 장편 제작 시스템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여성을 ‘여성’으로만 부르지 않기를

영화 <상애상친>의 실비아 창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8살 배우로 데뷔해 1981년부터 지금까지 영화를 그렇게 오래 만들어왔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을 여성 감독이라고 부른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여성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감독으로만 봐줬으면 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상애상친>

여성 영화인들이 바라는 것은 개봉 영화의 주인공 성별이 1대 1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여자 성별을 가진 감독이 무조건 많아져야 한다는 말도 아닙니다. 그들은 ‘여성’ 감독의 작품이 영화제의 개,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이 이슈가 되기보다는 ‘작품 자체’로 주목받고 싶어 합니다. 주연 배우의 ‘성별’이 아니라 ‘좋은 시나리오’가 투자의 기준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성이 작품 속에서 늘 똑같은 모습의 엄마로, 남자들의 범죄 행위의 피해자로만 그려지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더 다양한 성격의 엄마를, 각양각색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 연기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당신에게 부탁합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 <아이캔스피크>와 <리틀포레스트>의 흥행은 이것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흔히 그려지는 피해자의 모습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사회 문제에 참여하는 위안부 피해자 ‘옥분’ 할머니가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연기파 배우 나문희를 만나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임순례 감독만의 소외된 계층과 자연에 대한 따스한 시각은 신예 김태리를 만나 4계절 동안 시골에서 펼쳐지는 잔잔한 힐링 영화의 시장성을 입증했습니다. 여자라서 안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배우들이 도전할 수 있는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사장되는 바람에, 실력 있는 여성 감독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아서 어려웠던 것입니다.

마리끌레르 코리아에서 진행했던 Gender free Campaign

7인의 여성 배우들이 각자 자신들의 스타일대로 영화 속 남성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연기에 있어서 성별의 차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젠더프리’ 영상을 함께 한 7인의 배우들. 남성 캐릭터 중심의 작품이 주를 이루는 요즘, 이들의 연기에 대한 지치지 않는 열정이 세상의 편견을 깰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출처: 마리끌레르 코리아 공식 유튜브 계정)

이런 사례가 더 많아진다면, 투자자들도 더는 ‘연출력 있는’ 여자 감독, '연기력이 뛰어난' 여자 배우에게 투자하기를 꺼리지 않을 것입니다. 수요가 있다면 자본은 흘러들어올 겁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여성 영화인들끼리 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많이 기울어진 운동장에 재능있는 여성 제작자, 여성 감독, 여자 배우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조금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화 <당신의 부탁> 스틸컷

지금 와디즈에서는 영화 <당신의 부탁>이 펀딩중입니다. 여성 대표가 제작하고, 여자 배우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 아니라 <건축학개론>, <아이캔스피크> 등 30여 개의 영화를 성공하게 한 능력 있는 제작자 심재명, 청룡 영화제 신인상부터 여우주연상까지 받으며 독보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임수정이 만든 영화입니다. 

지금 <당신의 부탁>에 투자하시고, 

한국 영화계의 성 불평등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기회를 만들어주세요.

 당신이 함께라면 바꿀 수 있습니다.

영화 <당신의 부탁>에 투자하고 더 나은 세상 만드는데 동참하기


*참고문헌:

[특집]2017 한국영화 여성들, 안녕하십니까 ①~③, <중앙일보>, 2017/12/21

[비바100] 여성 영화는 안된다?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 여성 원톱 영화, 중견여배우 전성시대!, <브릿지경제>, 2017/10/16

실비아 창 감독의 외침 “여성감독 꼬리표, 이젠 떼고 파"(종합), 2017/10/20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여성감독 영화로 여닫는다, <한겨례>, 20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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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 금혜원

    "여성 대표가 제작하고, 여자 배우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 아니라 30여 개의 영화를 성공하게 한 능력 있는 제작자 심재명, 청룡 영화제 신인상부터 여우주연상까지 받으며 독보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임수정이 만든 영화" 라고 소개해주시다니. 정말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 · 2018.03.15 18:28
  • 예으니

    젠더프리리딩 영상을 보고, 다양하고 입체적인 여성배역들이 그동안 많지 않았구나! 를 느꼈었어요. <당신의 부탁> 이후에도 많은 여성원톱영화가 나오면 좋겠네요!

    · · 2018.03.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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