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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파이 란?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펀딩에 성공한 메이커들의 성공기를 차곡차곡 모아 와이파이처럼 널리 전달해 새로운 메이커에게 새로운 기적을 선물해 드리려 합니다.


여기 쓰기만 해도 비 오는 날의 걸음걸이를 우아하게 만들어줄 것만 같은 우산이 있습니다. 빗방울마저 새침하게 튕겨낼 듯한 톡톡한 원단과 우산을 감을 때마다 기분 좋은 감촉을 선사하는 베지터블 가죽 스트랩, 손가락이 끼일까 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 슬라이드 무브먼트까지. 바로 슈룹입니다.

버려지는 우산을 줄이기 위해 튼튼한 우산을 만들어야겠다 다짐해고, 튼튼함을 보여주기 위해 쏟아지는 폭포수 아래로 뛰어든 슈룹의 메이커, 코드퍼블릭의 조장현 박리예 공동대표를 와디즈가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와디즈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먼저 두 대표님의 소개를 먼저 부탁드릴게요.

코드퍼블릭 : 안녕하세요, 코드퍼블릭의 대표이자 마케터 조장현, 브랜딩 디자이너 박리예입니다.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와 : 슈룹의 펀딩 스토리를 보니까 코드퍼블릭을 '시퀀셜 브랜딩랩' 이라고 소개해주셨어요. 무슨 뜻인가요?

코 : 코드퍼블릭은 연속적으로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기업이에요. 이번에 만든 슈룹이 저희의 첫 브랜드죠. 우리나라엔 좋은 제품을 만드는 다양한 제조업체가 있는데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 많아요. 

그런 곳들의 브랜딩을 도와 외국의 명품 브랜드처럼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와디즈 : 슈룹이라는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코드퍼블릭 : 슈룹은 우산의 순우리말이에요. 많은 분들이 외국어라고 생각하시더라구요. 사실은 예쁜 우리말이었습니다.


와 : 우산을 펼칠 때 슈룹하고 소리가 나서 그런 걸까요? 참 예쁜 이름이네요. 첫 브랜드 아이템인만큼 의미가 더 남다를 것 같아요. 첫 아이템을 우산으로 정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코 : 집에 망가진 우산이 너무 많았어요 정말로. 2명이 사는 집에 우산만 12개가 넘더라구요. 실제로 매년 버려지는 우산이 에펠탑 25개를 세울 수 있는 양이라고 해요. 그래서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는 우산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어릴 적부터 사업가가 되고 싶었거든요. 특히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조금이라도 이바지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어요. 우산이라면 회사의 이윤을 내면서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와 : 우산으로 이윤을 낸다는 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생각은 아닌 것 같아요. 준비하면서 불안하진 않으셨어요?

코 : 모든 사업은 다 불안하죠 (웃음) 그런데 저는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 우리나라 우산 시장은 완전히 망가진 상황이에요. 15년 전만 해도 우산의 가치가 상당히 높았거든요. 선물이나 답례품으로 주는 고급 아이템이었고, 고장이 나면 고쳐쓰기도 했어요.

중국산 우산이 물밀듯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가격도 싸지고, 퀄리티도 낮아진거죠. 원래 대구 쪽에만 600개가 넘는 우산 공장이 있었는데,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하나둘 문을 닫고 지금은 다 사라졌어요. 딱 한 공장이 지금까지 남아있고, 그 곳과 함께 슈룹 우산을 만들고 있어요.

저는 사업을 하는 사람은 2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해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비즈니스를 하는 사업가와 니치 마켓을 공략하는 사업가. 저는 후자에 속해요. 성숙기를 맞은 레드오션의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를 만드는거죠. 우산은 어느 정도의 시장 파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진입 장벽이 높아서 아무나 도전하기 힘든 분야에요.

브랜딩을 좀더 날카롭게 하면 충분히 눈에 띌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어요. 그렇다고 우산 시장을 다 차지하고 싶다는 건 아니에요. 슈룹이 잘 만든 우산이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그 기준점을 만드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다보면 누군가 이 시장에 뛰어들테고, 더욱 건강한 시장 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와 : 사업을 시작하기 전, 많은 고민과 리서치를 하신 흔적이 보이네요. 아이템을 정한 뒤에는 어떤 일부터 하셨나요?

코 : 처음에는 친환경적인 우산을 만들 수 없을까 고민했어요. 잘 썩는 소재로 우산을 만들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불가능에 가깝더라구요. 설비를 갖추는데만 수억원이 드는 일이었어요. 

그래서 우산의 수명을 길게 만드는 걸로 방향을 틀었어요. 그럼 1년도 채 안되서 버려지는 우산을 줄일 수 있겠다 싶었죠. 먼저 저희와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튼튼한 우산을 만들 수 있는 제조 업체를 찾았고, 디자인을 시작했어요.


와 : 스토리를 보면서도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메이커시구나 생각했어요.

코 : 특별한 계기나 사명이 있는 건 아니고, 어릴 적부터 그렇게 자라왔어요. 재활용 분리수거에 민감한 부모님과 함께 컸고, 길가나 산에 버려지는 쓰레기를 주워오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레 환경 문제에 민감해졌어요.

(여기서 TMI 하나! 코드퍼블릭의 WIFI 비밀번호는 0422. 바로 지구의 날이었습니다.)


와 : 좋은 영향력을 물려 받으셨네요! 하지만 튼튼한 우산을 만드는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아요. 비바람이 조금만 세게 부는 날엔 길가에서 망가진 우산을 자주 보곤 하거든요.

코 : 강철로 만들지 않는 이상, 원단이나 나무가 가지는 내구성은 분명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오래 쓸 수 있는 우산을 만들어야 했기에 많이 노력했어요. 덕분에 폭포 아래에서도 끄떡 없는 슈룹이 탄생했죠 (웃음)

저희와 함께 하고 있는 제조 업체에서도 많이 신경써주셨어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 곳이 우리나라에 딱 한 군데 남은 우산 공장이에요. 우산을 만드는 공정이 자동화가 아니라 사람이 일일히 미싱하고, 손바느질 하고, 붙이는 작업이에요. 하나의 우산이 만들어지기까지 100가지가 넘는 과정을 거치죠. 그래서 슈룹은 A/S도 가능해요.


와 : 우산 하나가 만들어는데 그렇게 많은 작업이 들어가는지는 꿈에도 몰랐네요. 개인적으로 정품과 명품의 차이는 디테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슈룹이야말로 디테일의 진수가 아닐까 생각해요. 디테일을 꼼꼼히 챙기는 만큼 비용도 높아질텐데 부담스럽진 않으세요?

코 : 저희 자체가 디테일에 목숨을 거는 사람이라 어쩔 수 없었어요. 리소스가 많이 들더라도 퀄리티를 낮추고 싶지는 않아요. 슈룹은 선물용으로도 많이 찾으시기 때문에 패키지에도 많이 신경썼는데, 이 패키지를 포장하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려요.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퀄리티를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와 : 가격을 설정하실 때도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가격 설정은 어떻게 하셨나요?

코 : 가격으로 인해 이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예상하고 있던 리스크였어요. 하지만 슈룹의 가치에 공감해주실 분들이 생각보다 많을 거라는 것도 예상하고 있었어요. 와디즈에는 저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실 서포터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요.

슈룹을 만든 목적 중 하나는 우산 브랜드의 기준점을 만드는 거였어요. 기준점을 만들기 위해선 무턱대로 가격을 낮추는 것보다 저희의 생각에 공감해주고, 저희 제품을 잘 이해해 주실 분들을 모으는게 우선이에요. 다행히 생각했던 것보다 펀딩 반응이 더 좋아서 기쁘네요!



(우산의 내구성을 보여주기 위해 폭포까지 마다 않았던 메이커 님)


와 : 스토리에서도 서포터를 일반 소비자로 여기지 않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특히 '좋은 인연이 될 수 있기에 서포터님께서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것처럼 저희도 서포터님을 지지합니다' 이 부분이 감동적이었어요. 슈룹에게 서포터는 어떤 의미인가요?

코 : 영화 <인타임>에서 시간이 사람들의 생명이었듯 저희 브랜드에겐 서포터가 생명이에요. 해외에는 100년 이상 사랑받는 브랜드가 많은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브랜드가 없어요. 한 브랜드가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는 이유는 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거든요.

할리데이비슨만 보더라도 매년 화상 입은 아이들을 위한 페스티벌을 열기도 하고, 괴롭힘 당하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그룹을 만들면서 제품을 파는 기업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를 만드는 브랜드로 100년이 넘게 사랑받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팔기에 급급하고, 판 다음엔 나몰라라하니 오래 사랑 받을 수가 없어요.

저는 오래 가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오래 가기 위해선 저희만큼 저희의 제품을 좋아해주고, 이야기해줄 팬을 만들어야 해요. 그래서 서포터는 제게 단순이 돈을 주는 사람이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저희와 작은 인연을 맺은 분들인거죠. 지금 당장은 작은 브랜드라서 서포터 한 분 한 분께 최선을 다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더 많은 분들께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커다란 문화를 만드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어요.



와 : 서포터 분들도 그런 슈룹의 생각에 공감하고, 감동하고, 자발적으로 주변에 알려주시는 것 같아요. 서포터를 통해서 브랜딩과 홍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더라구요. 다른 메이커 분들을 위해서 브랜딩과 마케팅에 조금 팁을 주실 수 있을까요?

코 :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야기에요. 요즘 소비자는 어떤 게 진짜 이야기고 가짜 이야기인지 구별해낼 줄 알아요. 슈룹에는 진짜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는게 아닐까요? 이야기를 가짜로 만들어내면 그 이야기와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리소스가 들어요.

전 이 부분이 사업가와 장사꾼을 나누는 척도라고 생각해요. 이야기고 뭐고, 일단 많이 팔아서 많이 남기자 하는 분들은 장사꾼에 가까워요. 진심이 담긴 브랜드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사업가인거죠.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저는 그로스해커이기 때문에 브랜딩을 할 때 그로스해킹을 이용해요. 여러 번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의미 있는 데이터를 뽑아내고, 우리 브랜드에 맞는 언어와 소통법을 찾아가야 하는 거죠. 물론 초기 브랜드가 하긴 어려운 일이에요.

이 과정이 어렵다면 무조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추천해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 진심만 한 게 없어요. 진심을 어필한 스토리를 탄탄하게 만든 다음에 기술적인 것들을 도전해도 늦지 않아요.


와 :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많은 메이커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슈룹만큼 데이터 분석과 브랜딩 능력을 갖춘 곳이라면 일반 소셜 커머스에서 바로 판매할 수 있었을텐데 와디즈 펀딩에 도전하신 이유가 있나요?

코 : 와디즈가 가진 플랫폼의 성격이 저희와 더 맞았어요. 스토어*, 쿠*, 옥*같은 일반 마켓에서는 우리 제품을 아무리 소개해도 우산으로만 인식할 거예요. 하지만 와디즈에는 제품만큼 저희의 스토리에 관심을 가져주는 서포터가 많이 계시죠. 저는 항상 얼리어답터 성향을 가진 분들이 시장을 바꾼다고 생각하는데 와디즈는 그런 분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플랫폼이기도 하구요요.

트래픽이 많은 사이트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곳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슈룹이라는 브랜드의 생각을 알리고 싶었고, 공감해줄 분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와디즈에서 슈룹의 팬을 만나 이 목소리를 점점 키워나가면 자연스레 우리의 생각, 가치가 더 넓은 곳에 가서도 잘 알려질 거라 생각했어요.



와 : 와디즈는 오래 전부터 알고 계셨다고 들었어요. 직접 브랜드를 만들어 펀딩을 진행해보시니까 어떠세요?

코 : 말씀하신 것처럼 전 어릴 때부터 사업을 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와디즈는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어요. 와디즈 스쿨도 열심히 들었구요. 그래서인지 펀딩이 어렵진 않았어요. 

초기 물량은 이미 선주문 해놓아서 배송 걱정을 조금 덜었구요, 그 외에는 서포터 분들의 문의에 열심히 응대하고, 반응이 조금 더뎌질 쯤 대표 사진을 바꾸거나 새소식을 업데이트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생각했던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었어요. 할수록 앵콜 펀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지네요 (웃음)



와 : 벌써 앵콜 펀딩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코 : 서포터 분들을 계속 만나고 싶어요. 자금을 모을 수 있는 것도 저희같이 작은 브랜드에겐 소중한 기회지만, 서포터 분들께 직접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게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서포터 분들의 의견을 듣고, 계속 소통해나가고 싶어요.



와 : 앵콜 펀딩으로 다시 만나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펀딩을 준비하는 메이커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코 : 와디즈에는 메이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는 서포터 분들이 많아요. 제품과 스토리에 진심을 가득 담아 전달한다면 팬을 만드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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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 김신애

    인터뷰 질문과 대답 모두 너~무 주옥같이 좋네요!! 이런 브랜드가 승승장구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팬 1인 추가요~ 언제나 응원할게요 :) 슈룹 화이팅!

    · · 2018.07.3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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