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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생한 와디즈 내부 이야기

들어가기에 앞서

차프로의 편견지명'어머 이건 펀딩해야 해.' 라 생각하며 펀딩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을 때 넘치는 희열을 주체하지 못하고 쓰는 후기 글입니다. (사비로 직접 펀딩 후, 작성했기에 과하게 떳떳합니다)

선견지명 (先見之明)

(순위를 매길 수 없는 예술의 세계이지만) 어떤 뮤지션의 신곡이 몇 주 만에 1위를 할 지 예측해야 한다면. 그 뮤지션의 과거와 현재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 신곡이 나온 계절과 한반도 정세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 시기 활동하고 있는 다른 뮤지션의 곡도 매우 중요하죠. 아, 역주행이라는 변수도 있습니다.  

안목을 가지고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내다보는 날카로운 견식이 생기려면, 어제와 오늘을 예리하게 꿰뚫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예측하려는 것을 둘러싼 모든 것을 두루두루 파악해야 하죠. 제게 선견지명이 있다는 건 아닙니다. 앞으로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거 하난 알아요. 꽤나 심도있게 그리고 꾸준하게 과거와 현재를 봐도 앞을 내다보는 지혜는 생길까 말까 한다는 건요.

차프로의 펀견지명 

알 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만 파는 커머스나 오픈마켓과는 다른 크라우드펀딩은 도통 선견지명이 어려운 분야입니다.  (저희 부모님도 알 만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있기도 하지만) 펀딩 중인 제품이나 서비스는 가까운 슈퍼나 백화점에서 직접 보고 듣고 물고 뜯고 맛보기 어렵습니다. 제품/서비스를 직접 만든 사람이 써내려간 온라인 페이지 하나에 의지하여 내 카드를 내어줄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죠.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낯선 메이커의 어색하지만 사람 좋게 찍은  사진 한장 믿고 펀딩하기도 합니다.

펀딩을 했더니 이제는 영겁의 시간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 현관문 앞에 샛별 같이 배송도 되는 세상에서 크라우드펀딩은 배송까지 몇 개월이 걸려요. 리워드가 별로면 덜 실망하려고 혹은 생각보다 정말 좋았을 때의 만족도가 갑절이 되도록 기대 없이 기다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게 참 말처럼 쉽지 않아요. 저도 모르게 기다리는 시간 동안 기대라는 놈이 쑥쑥 자라 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인내 혹은 망각으로 살다보면 리워드가 도착합니다. 펀딩하기 버튼을 박력있게 누르며 이건 기똥차게 좋아서 내 삶을 즐겁고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 거야라고 생각한 리워드가 실제 그 기대를 뛰어넘었을 때 엄청난 희열을 느낍니다. 그 희열을 주체하지 못할 때 저는 펀견지명을 써내려 가고자 합니다. (1회라 서두가 구구절절했습니다)

이유 있는 앵콜을 찾아서,
둘이 먹다 넷이 펀딩할 인생참치회

펀견지명의 첫번째 프로젝트는 농부대첩의 인생참치회입니다. 와디즈에서 총 8번의 푸드 펀딩을 진행했고 거하게 성공했습니다. 바다를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쥐포부터 기르기 힘들다는 와사비, 그리고 인생참치까지. 모든 펀딩이 먹심을 제대로 저격했습니다. 

사실 참치는 제 바운더리의 음식은 아니기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가난한 회사원의 장녀로 태어나 맛 볼 기회가 없었기에 맛있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우선 없었습니다. 짜장면은 좋아하시는 어머님은 참치가 싫다고 하셨습니다. 야이야이야~ 제대로 된 참치의 맛을 안다면 매일 달라고 입 벌릴 텐데 그렇지 못해 쌍방 괴로울테니 아예 입에 들이지 말자라는 생각이셨던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어 연봉과 효심에 짝짝꿍하는 그 어느날이 오면 저는 근사한 참치집에 부모님을 모시고 가야한다는 미션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참치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음식이었습니다. 뷔페에서나 맛보곤 했는데 퀄리티가 낮은 참치였는지 맛이 없었고, 거의 김맛으로 먹었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 속 부장님들은 생색내며 참치 회식하자고 하던데, 제 현실에서는 없었습니다. (부장님 째려보는 중)

농부대첩의 인생참치회 프로젝트 스토리는 우리가 잘 몰랐던 참치에 대한 정보에 대해 맛깔난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참치 하나 제대로 먹어보겠다고 이렇게까지 공부를 해야하나 싶지만 공부한 자만이 천국이 열리는 것을 명심하라고 하면서요. 

4가지 참치 어종 중 가장 맛있는 건 참다랑어, 그중 가장 맛있는 부위는 기름기가 있어 고소하고 풍미를 자랑하는 가마도로. 하지만 가마도로만 먹으면 물리기 때문에 기름기가 적어 담백한 적신과 함께 먹어야한다고 합니다. (저 지금 백종원 표정 짓고 있습니다) 식재료에 대해 몰랐던 사실에 이어 리워드로 제공되는 참치가 왜 맛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면 홀린 듯 펀딩하게 됩니다.

그나마 가격이 저렴하다고 하는 무한 리필집에서는 맛있는 부위는 한 두번만 준다는 지인들의 말에 날도 더운데 집에서 푸짐하게 먹자는 생각으로 72,900원 (3~4인 셋트) 리워드를 2개 펀딩했습니다. 만약 제가 옹졸한 마음으로 1세트만 펀딩했다면 제 자신을 미워했을 겁니다. 1세트만 펀딩했다면, 저는 언제 열릴 지도 모르는 앵콜 펀딩을 하염 없이 기다리며 눈물로 밤을 지새웠을지 모릅니다)

자, 이렇게 옵니다

최대한 신선하게 먹고 싶어 메이커님께 1:1문의로 약속한 배송일보다 늦은 날짜로 제가 원하는 날을 말씀드렸습니다. 참치는 대프리카의 여름은 나몰라라 하이얀 스티로폼에 깐깐하고 신선하게 냉동 포장되어 도착했습니다. 참치와 함께 참치를 해동하게 맛있게 먹는 자상한 팜플렛과 초데리 소스, 간장 와사비도 옵니다. 참치에게 '여기가 두번째 태평양이야.' 하며 김치 냉장고에 넣어줍니다.
 참치를 먹기 전, 냉동고에서 잠시 냉장고로 이동하여 녹혀야 합니다. 너무 녹지 않으면서 적당히 언 애매한 순간을 캐치합니다. 뭐든 설명하기 어려울 때 먹어야 맛있습니다. 책상은 더러워도 식탁은 정갈해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입맛 장전을 하고 이것저것 셋팅을 해봅니다. 하이얀 지방이 예쁘게 박혀있는 가마도로는 참치에서 1%도 나오지 않는 귀한 부위라고 합니다. 가마도로를 보고 있으면 저도 귀한 사람이라는 기분 좋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참치가 이렇게 특별하고 가치 있는 음식입니다.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특효약은 참치 아닐까 싶습니다.

가마도로 옆에 빠알간 얼굴로 부끄럽게 앉아있는 부위는 참치 속살인 적선 (아까미)

소고기인지, 참치인지 헷갈리게 하며 입안에서 잔치가 열리는 가마도로

지방으로 다소 느끼할 수 있는 가마도로를 담백한 적선이 조화롭게 잡아줍니다. 가마도로와 적선은 단짠 만큼이나 대단한 하모니입니다. 가마도로와 적선을 사이 좋게 입안으로 체포하다 보면 어느새 참치 한 판이 끝납니다.

먹고 나서 정말 후회했습니다.
내가 왜 지난 펀딩은 참여하지 않았을까.

참치 두 판을 해치우고 후회가 밀려 들어왔습니다. 왜 지난 참치 1차 펀딩에 참여하지 않았을까 하면서요. 그리고 하나 소원이 생겼습니다. 남은 여생, 주기적으로 참다랑어가 있으면 좋겠다고요. 

총 1,256명의 서포터분들이 119,256,701원 펀딩한 인생참치회 프로젝트는
지금 4차 펀딩 진행중입니다. 

둘이 먹다가 네 명에게 참다랑어의 이름을 걸고 놓치지 말라고 할 프로젝트입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먹은 참치는 참치가 아니었구나 기분 좋은 좌절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부디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민하기에 정말 시간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인생에 때라는 게 있다던데 지금이 그 때 중 하나입니다. 

지금 놓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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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 한상균

    그 지금을 놓쳐부렀네요 ㅠ 앵콜신청하러 가야겠습니다

    · · 2018.08.14 10:50
  • 백지원

    펀견지명 2탄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0

    · · 2018.08.14 09:30
  • 이수빈

    막차버드 탑승해버렸습니다ㅠㅡㅠ

    · · 2018.08.13 23:06
  • 유재영

    횐상적

    · · 2018.08.13 19:34
  • 황인범

    미쳤다......

    · · 2018.08.13 19:26
  • 안예으니

    오늘이 마감이라니요 ㅠㅠㅠㅠ이 펀딩 참여하지 못한 분들과 동펀상련을 나누고자 합니다....

    · · 2018.08.13 19:19
  • 금혜원

    후기 보고 펀딩 후 기다리는 중입니다... ㅇㅅㅇ!!!! - 다음 펀견지명도 기다리는 1인 -

    · · 2018.08.13 19:17
  • 세종대왕

    게 아무도 없느냐. 당장 참다랑어 가마도로와 적선을 가져오라!!!

    · · 2018.08.1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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