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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파이 란?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펀딩에 성공한 메이커들의 성공기를 차곡차곡 모아 와이파이처럼 널리 전달해 새로운 메이커에게 새로운 기적을 선물해 드리려 합니다.



와디즈에서 유독 사랑받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믿고 쓰는 브랜드'라는 서포터의 호평이 줄을 잇는 그 펀딩, 이미 가죽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브랜드, 헤비츠입니다. 서른까지 평범한 회사원의 삶을 살다가 가죽 공방을 열었다는 헤비츠의 이재호 대표, 그가 공방을 차리고 와디즈펀딩까지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헤비츠 이재호 대표

와디즈 : 안녕하세요! 먼저 헤비츠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헤비츠 : 안녕하세요. 헤비츠의 대표 이재호입니다. 헤비츠는 공예품을 생산하는 제조업 브랜드입니다. 그저 ‘내가 쓰고 싶은 제품을 만들자’며 시작한 공방이 벌써 8년째 성장하고 있네요. 

단순하게 시작했지만, 직접 제조업을 해보니 결코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원료부터 생산, 홍보, 판매까지 동일한 가치관을 유지할 수 있어야 ‘정말 내가 쓰고 싶은 제품’을 만들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헤비츠는 최대한 솔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와 : 가죽 공방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헤 : 30살까지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어요. 설명하긴 힘들지만, 늘 가슴 속에 답답함이 있었어요.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1년 동안 세계일주를 했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가죽공방을 시작하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즐겁고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죠.마침 가죽 공예를 하는 친구가 있어서, 같이 배우면서 공방을 시작했습니다. 단지 손과 간단한 도구만 있으면,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뭔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어요.



와 : 그렇게 시작한 공방이 벌써 8년 가까이 되었네요. 가죽 공방으로 시작해 이젠 가죽 전문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어요. 규모가 점차 커지는 듯한데 이러한 확장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헤 : 확장을 하려고 한다기보다,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더 좋은 제품을 더 많이 전해드리려고 하다 보니, 브랜드도 조금씩 변하는 것 같아요. 제작자의 삶이라는 게 단순히 정해진 제품을 만드는 의무도 있지만, 결국 복잡한 사고의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고,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음으로써 공감을 얻고 영향력을 주고받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제작과 판매 자체가 일종의 소통 방식인 셈이에요.

저희가 그동안 고민한 결과물을 더 많은 분들에게 선보이는 과정에서, 헤비츠가 좀 더 신뢰할만하고 매력적인 브랜드로 성장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요. 우리의 이야기를 더 정교하게 다듬고, 제품의 디자인에 가치를 명확하게 부여해서, 여러모로 더욱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와 : 개인적으로 가죽 제품의 퀄리티를 가름 짓는 건 디테일이라고 생각해요. 헤비츠 특유의 섬세한 디테일을 위해 어떤 작업을 하시는지 궁금해요.

헤 : 먼저 제품의 목적을 명확히 해요. 특히 (이번 펀딩의 리워드인) 머니랩은 지갑의 수납력은 유지하면서 좀 더 컴팩트한 지갑이 목표였기 때문에, 최대한 요소를 삭제해서 간결하고 작업성이 뛰어난 디자인을 만들 필요가 있었죠. 

스플리트 가죽을 제멋대로 재단해서 눈과 손으로 만지면서 계속 생각하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면 샘플을 만들어서, 직접 사용해보며 수정하고 다시 만들기를 반복해요. 이 작업은 기약이 없어요.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나올 때까지 하는 거에요.



그렇게 디자인 컨셉이 확정되면, 실제 제품 사용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하나씩 해결해요. 이때는 사용성과 내구성을 모두 고려해야 해요. 디테일은 보통 의도적으로 잡기보다, 기능이 형태를 이끌도록 자연스럽게 내버려두는 편이에요. 

문제점을 해결하면, 동시에 디자인의 디테일도 확보되는 거죠. 가죽제품은 한 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사용하니까, 언제 어떻게 봐도 억지스러우면 안되거든요. 디테일에 설득력이 있어야 한달까요. 



와 : 맞아요. 디테일이 과해지면 부담스러워지더라고요. 제품의 본질을 잘 꿰뚫어보시는 것 같아요. 제품을 만들 때 헤비츠만의 철학이 있나요?

헤 : 작은 제품이건 거창한 제품이건, 기능에 충실하게, 꾸밈없이 간결하게 다듬는 걸 좋아해요. 많은 분들이 오랫동안 아끼며 잘 사용해주시길 바라면서요. 

그러다보니 기왕에 오래 쓸 수 있는 좋은 소재를 선택하게 됐고, 가능한 합리적인 가격을 설정하게 됐어요. 사실 제작자 입장에서는 함께 공감하고 즐거울 수 있다면, 그만한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와 : 많은 분들이 헤비츠의 생각에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요. 가죽 제품을 구매하시는 분들은 촉감이나 퀄리티를 직접 확인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유독 헤비츠 서포터 분들은 스토리만 보고도 확신을 얻으시더라고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헤 : 참 감사할 따름이죠. 저희는 공방 초기부터 ‘진짜 가죽, 좋은 가죽’을 알리기 위해 애를 많이 썼어요. 당시에는 가죽 관련해서 괜찮은 한국어 컨텐츠 자체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꾸준히 가죽에 대해 공부하고, 블로그를 통해서 컨텐츠를 공급하는 일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아마 베지터블 가죽, 풀그레인 가죽을 헤비츠에서 처음 접하신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그러다보니 브랜드 컨셉이 자연스럽게 좋은 가죽으로 정해지더라고요. 이렇게 믿어주시는데, 저희가 또 믿음을 저버릴 수는 없으니까, 죽어라고 하고 있습니다.



와 : 죽어라 한다는 말씀에서 비장함까지 느껴져요. 역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일은 즐거운 일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창작의 고통과 여러 한계에 부딪히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힘들 때도 분명 있으실텐데요.

헤 : 대부분은 즐거울 때가 많죠. 가장 힘든 점이라면, 말하기가 조심스럽기는 한데요. 헤비츠의 고객님 대부분은 공예나 천연가죽에 대해 이해도가 높고, 제품마다 다른 특징과 컨셉트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아보시는 편이세요. 다만 아주 가끔, 기성품에 익숙하신 분들께서 오해를 하시거나 불만을 제기하실 때가 있어요. 헤비츠가 좋다는 말만 듣고 구매하셨다가 실망하신 거죠.

헤비츠는 공산품이 아니에요. 오차를 줄이고 품질 기준을 높여 수작업 티를 안내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여전히 수공방에서 생산하고 있는 수공예품이에요. 수공예품은 제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천연가죽도 질감이나 모양이 항상 다르고, 미세하지만 바느질 같은 디테일에서 계속해서 차이가 발생해요.



그동안 이런 차이를 제거하려다보니 자연스러움은 사라지고, 인위적이고 모두 똑같은 제품만 생산됐던 거예요. 그런 사고방식이 자연과 환경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로 흘렀던 거고요. 헤비츠는 자연스러움을 매력으로 보는 브랜드예요. 헤비츠와 공산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주재료인 가죽을 바라보는 태도에서 드러납니다. 우리는 가죽에 질감을 균일하게 하는 그 어떠한 작업도 하지 않아요. 가능한 원래 모습 그대로 제품에 반영하려 하죠.



와 : 가죽 제품의 멋은 소재가 표현해내는 것 같아요. 헤비츠의 스토리만 보아도 베지터블 가죽에 대한 애착이 엿보이고요.

헤 : 맞습니다. 그래서 헤비츠 디자인도 소재감을 드러내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베지터블 가죽은 쉽게 흠집 나고 얼룩이 생기지만 가죽 스스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해요. 덕분에 수명이 길죠. 

인조 가죽은 조금 쓰다보면 갈라지고 바스라지는 반면에 베지터블 가죽은 관리만 잘해주면 수 십년 넘게 쓸 수 있어요.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것도 매력이고요. 스크래치도 생기고 색감도 깊어지죠. 이걸 에이징 이라고 표현해요. 사람 피부처럼 표피에 그 시간을 담아내는거죠. 



헤비츠의 네번째 리워드, 머니랩

(이번 펀딩의 리워드인) 머니랩은 헤비츠가 가장 사랑하는 이탈리안 바케타로만 만들어요. 토스카나 전통 기법으로 만드는 가죽인데, 이제는 전 세계 풀그레인 가죽이 바케타 기법을 차용하고 있을 정도로 우수한 기법이죠. 이 가죽은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한 듯 쫀득한 느낌이 특징입니다. 

바케타를 비롯한 풀그레인 가죽은 사용하면서 길들이는 과정에서 점차 색이 진해지고, 조금씩 광택을 띄는데, 이런걸 파티나(patina)라고 해요. 관리용품으로 정성스럽게 관리할수록 멋진 파티나를 만들 수 있어요.



와 : 함께 나이들어 가는 제품이라니, 가죽은 참 낭만적인 매력이 있어요. 이제 펀딩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메이커님 께서 처음 와디즈펀딩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헤 :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가장 컸어요. 헤비츠는 유독 높은 재구매율을 보이는 브랜드지만, 아직은 작디작은 로컬 브랜드이기도 해요.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에서 우리가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까’가 제일 궁금했어요. 이번 펀딩으로 조금은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헤비츠 쇼룸 겸 카페

와 : 그렇게 시작하셔서 벌써 4번째 펀딩을 진행하고 계세요. 온라인몰과 오프라인몰을 모두 갖추고 있는 헤비츠가 와디즈에서 계속 펀딩을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헤 : 원래 헤비츠는 주문 후 제작 방식을 지키고 있어요. 수공방 시스템은 생산력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다품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분업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다보니 미리 재고를 제작해두고 판매하는 방식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고, 대신 일정 수량을 모아서 주기적으로 제작하여 주문을 맞추게 되죠. 

펀딩은 헤비츠의 방식과 완전히 똑같습니다. 펀딩을 받아 정해진 수량을 집중해서 제작하면, 효율도 높을 뿐 아니라 실제 제작품질도 올라가는 경향이 있어요. 무엇보다 응원을 받는다는 의미가 있다 보니, 제작자들의 사기도 올라가고요. 공방 입장에서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달까요.



와 : 지금까지 모든 펀딩에 성공하면서 1,000명이 넘는 서포터 분들을 만나셨어요.

헤 : 제품을 구매하신 분들의 댓글을 항상 챙겨보는 편이에요. 감사하게도, '헤비츠니까 믿고 쓴다'는 분들이 많으세요. 각각의 제품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헤비츠에 대한 믿음을 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댓글에서 정말 많은 힘을 얻습니다. 헤비츠가 아직까지는 잘하고 있구나, 자신감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와 : 약 4개월간 부지런히 펀딩을 진행해오신 만큼 차기작 계획도 궁금합니다. 차기작도 와디즈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헤 : 매달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싶어요. 와디즈에서 딱 검증을 해주는 것 같아서, 꼭 대회에 나가는 기분으로 도전하게 되네요. 다음 차례는 한국에 처음 들어오는 가죽에 대한 펀딩이 될 예정이에요. 가을에는 멋진 가방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와 : 가을과 잘 어울리는 가방, 이번에도 역시 기대되네요! 다른 메이커 분들께도 대회에 나가는 듯한 기분을 주는 와디즈펀딩을 추천해줄 의향이 있으신가요?

헤 : 물론입니다. 메이커라면 모두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거에요. 내가 찾은 답이 맞는 걸까, 내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두렵고 떨리는 만큼 치열하게 준비했겠지만, 소개하고 소통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거든요. 그 순간에, 와디즈 펀딩이 커다란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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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 김애희

    시간을 함께하는 작품!!!다음 펀딩!!기다려봅니다~~

    · · 2018.09.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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