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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파이 란?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펀딩에 성공한 메이커들의 성공기를 차곡차곡 모아 와이파이처럼 널리 전달해 새로운 메이커에게 새로운 기적을 선물해 드리려 합니다.





공급자인 회사 중심으로 돌아가던 유통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 수동적인 소비자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물건을 찾고 만들어내는 소비자 중심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유연하고 발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한 스타트업은 이미 이런 변화를 감지하고, 그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의 거대한 공급자였던 대기업은 어떨까요? 

여기 급변하는 유통 시장에 빠르게 대처하는 모범 사례가 있습니다. '누구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브랜드. 소비자가 직접 만든 옷으로 2억 5천만 원 모집에 성공하며 목표금액의 5,000%를 달성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사내벤쳐 팀, 플립 FLIP을 소개합니다.



왼쪽부터 장유나 디자이너, 이종창 MD, 조홍준 디렉터

와디즈 : 안녕하세요. 먼저 메이커 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플립 : 안녕하세요. 플립의 조홍준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마케팅팀에서 캐주얼 마케팅을 담당하다가 플립이라는 사내 벤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와디즈 : 사내 벤처라고는 하지만 창업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오랫동안 해왔던 일을 뒤로 하고 아예 새로 시작해야 하는 일이었는데 그럼에도 플립을 시작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플립 : 예전에 메이커스 라는 책을 인상 깊게 읽었어요. 그 책을 보니까 '머지 않아 유통 시장이 소비자 중심으로 변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까지는 회사 입장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만들어 왔잖아요. 플립을 만들기 전에도 저희가 옷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소비자 중심의 과정으로 진행된 건 아니었어요. 

그러다 쿼키닷컴 같은 혁신적인 사례들을 살펴보고 공부하면서 언젠가는 이런 모델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 떄 사내벤처 공모전을 보게 되었고, 선정이 되어서 플립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쿼키닷컴 : 크라우드소싱으로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하는 플랫폼



와디즈 : 유통 시장의 변화를 미리 감지하셨군요. 플립은 혼자 시작하셨나요?

플립 : 처음에는 원래 알고 지내던 MD와 둘이 시작했어요. 제가 스토리 콘텐츠와 마케팅을 맡고, 그분이 MD 역할을 맡았는데 공모전을 진행하다보니 옷을 잘 아는 분이 필요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옷을 만드는 일을 서포터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합류했고, 현재 이렇게 3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와디즈 : 사내벤처로 시작하는 건 일반 벤처와는 조금 다르잖아요. 아이디어만 가지고 만든게 아니라,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 방안을 어필해 선정되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 거죠. 어떻게 어필하셨나요?

플립 : 플립의 모토는 '오픈 이노베이션 브랜드'였어요. 누구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많은 디자이너를 보유하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보여주었죠.



와디즈 :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브랜드라는 점을 어필하신 거네요. 동시에 열 벌의 옷을 만드는 노력을 한 벌에 쏟아붓는 웰메이드를 지향한다고 들었어요.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내야하는 대기업의 사내 벤처 팀으로써 내리기 힘든 결단이지는 않았나요?

플립 : 유명 기업들이 중심이었던 공급자 위주의 시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일일 거예요. 하지만 시장은 점차 소비자, 수요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어요.

그 흐름에 맞추기 위해서는 공급자인 저희가 따라가는 수 밖에 없죠. 저희 회사도 이 점에 공감했고요. 이미 공모 단계에서 플립은 오픈 이노베이션 브랜드로서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는 부분을 강조했어요. 변화하는 시장에 따라 집단지성을 활용해 웰메이드 제품을 만드는 게 맞다는 결론에 함께 동의한거죠.



와디즈 : 집단지성으로 제품을 만들다보면 의사결정 과정이 길어질 수 밖에 없고, 게다가 선주문을 받아 제작하게 되니 대량 생산도 불가능해요.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는 없을까요?

플립 : 대량 생산 시장은 곧 변할 거예요.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팩토리가 활성화된다면 소비자의 니즈를 충분히 빠르게 반영하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요. 대량 생산이 문제가 되지 않는 시대가 도래한거죠. 여기서 중요한 건 결국 소비자의 마음에 드는 제품을 생산해낼 것인가예요. 

소비자가 원하는 걸 만들어야 팔릴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무엇을 원하는 지 직접 물어보는 과정이 필요한거죠.



와디즈 : 회사 안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보다 사내벤처를 지원하며 빠르게 소비자와 소통하는 게 더 효율적이란 생각이 들어요. 회사 입장에서도 플립의 아이디어가 참 반가웠을 것 같아요.

플립 : 맞아요. 이번 사내벤처 공모로 2팀이 선정이 되었는데, 시대의 흐름을 잘 통찰한 아이템을 가진 팀들이 선정되었어요. 좋은 성과를 내면 정식 브랜드로 런칭이 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져요.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성과도 낼 수 있는 방법이죠. 회사와 저희가 함께 상생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와디즈 : 회사와 플립, 소비자가 모두 윈윈하는 방식이네요. 소비자와는 어떻게 소통하셨나요?

플립 : 저희에게 아이디어를 주시고, 함께 제품을 만들어나가는 분들을 플리퍼라고 불러요.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모으기 위해 캠퍼스스타일아이콘 (캠스콘) 이라는 곳에서 플리퍼를 모았어요. 패션이나 광고 홍보 동아리와 행사를 열기도 했고, 플립의 생각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사업설명회도 3번 정도 진행했어요.



와디즈 : 디자인만큼 중요한 게 잘 알리는 일일텐데요, 홍보는 어떻게 하셨나요?

플립 :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운영하는 SI랩이라는 코워킹스페이스가 있어요. 여기 찾아오는 분들 중에서 플리퍼를 뽑아 기획부터 사진 촬영, 콘텐츠 제작, 마케팅까지 함께 진행했어요. 광고대행사도 쓰지 않고 플리퍼들이 직접 한 거예요.



디자인부터 홍보까지 함께한 플리퍼 FLIPPER

와디즈 : 하나부터 열까지 소비자와 함께 만드셨네요.

플립 : 플립은 이제 갓 시작한 스타트업이자 대중의 참여에 의해 만들어지는 크라우드소싱 브랜드예요. 당연히 작은 부분까지 모두 소비자, 즉 플리퍼와 함께 만들 수 밖에 없어요.



와디즈 : 플립의 노를 젓는 사공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네요. 그러다 산으로 가진 않을까 걱정스럽진 않으신가요?

플립 : 소비자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사실 생각보다 훨씬 힘들더라고요. 플리퍼를 모으고, 의견을 조율하고, 최종 디자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모든 의견을 수렴하고 싶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다 담았다간 이도저도 아닌 결과물이 나올 수 있잖아요. 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일이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보편적인 형태의 목업 샘플을 만들었어요. 이 샘플에 플리퍼들이 자신의 의견을 추가하는거죠. 이 과정을 여러 번 거치면서 몇 가지 후보들이 나왔고, 그 중 가장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정했어요. 

시간도 에너지도 많이 들였지만 결론은 집단지성을 활용했기에 그만큼 좋은 디자인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통상적으로 해오던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니 보다 새롭고 세련된 완성작이 나온거죠.



와디즈 : 대중의 시선으로 만든 제품을 대중에게 평가받는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 듯하지만 대중에게 직접 평가를 받는다는 건 아무래도 더 두려운 일일텐데요.

플립 : 와디즈펀딩은 공모할 때부터 이미 계획하고 있던 일이었어요. 소비자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이니까 소비자에게 직접 평가를 받는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공모전 발표할 때, 와디즈펀딩 계획을 말씀드렸는데 회사도 와디즈를 알고 있더라고요. 제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주시하는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패션 산업의 경우에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감성적인 부분이 많은 영역을 차지해요. 어떤 디자이너가 만들었고, 어떤 브랜드에서 나온 옷인지가 중요하죠. 펀딩을 오픈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만든 옷을 누가 사겠나 하는 의견도 있었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펀딩을 통해서 저희의 가설, '소비자가 만든 제품은 소비자가 알아줄거다' 라는 가설을 검증할 수 있었죠.



펀딩이 끝난 후에도 계속되는 서포터의 앵콜 요청

와디즈 : 목표금액의 5,000%를 넘기면서 그 가설은 확실히 검증이 된 것 같아요.

플립 : 깜짝 놀랐어요. 전혀 예상한 결과가 아니었거든요. 원래는 이만큼 잘될 줄 모르고 다른 곳에서도 테스트를 진행할 물량을 빼두었어요. 그런데 펀딩이 생각보다 잘 되어서 계획을 수정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미리 주문을 받고, 모인 수량만큼 제작해서 수요와 공급이 같아진다는 건 기업에게도, 소비자에게도 또 환경에도 모두 이로운 일이에요. 유럽이나 미국은 이미 협동조합, 선주문 같은 개념이 활성화되고 있거든요. 이 방식이 더 널리 퍼지기 위해선 서로 간의 신뢰가 필요해요.



생산 일정과 과정, 원단, 공장, 물류센터까지 모두 공개했던 플립

와디즈 : 맞아요. 기업은 좋은 제품을 만들거라는 믿음, 소비자는 그동안 기다려줄거라는 믿음이 필요하죠. 그 믿음은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요.

플립 : 솔직해야 해요. 모든 걸 투명하게 공개하는 거죠. 저희도 지금 그 믿음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에요. 절대 쉽게 만들어지지 않겠지만 모두에게 이로운 유통 시장을 만들기 위해 거쳐야하는 필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와디즈 : 요즘 와디즈펀딩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어요. 소비자와 믿음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는 걸까요?

플립 : 맞아요. 아마 더 많은 기업들이 펀딩을 통해 제품을 출시하게 될 거예요. 온라인 시장의 트렌드는 계속 변화해왔어요. 오픈마켓이 가면서 입맛에 맞게 제품을 추천하는 편집샵이 나왔고, 그 넥스트가 와디즈와 같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라고 생각해요. 시장의 흐름이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죠. 

이제 단순히 가격 비교, 최저가 만으로는 소비자를 사로잡지 못해요. 솔직하고, 정직한 브랜드들이 빛을 보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도 최저가의 대가가 결국 소비자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어요. 정당하게 만들어진 제품을 정당한 가격을 주고 물물교환하는 것이 모두에게 가장 좋은 소비거든요.

와디즈에서는 진정성을 가진 기업, 브랜드들의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잖아요. 앞으로는 최저가로 지갑을 여는 소비가 아니라, 진정성이 담긴 스토리로 마음을 여는 소비가 더 중요해질 거예요.



와디즈 : 지갑을 여는 소비가 아닌 마음을 여는 소비. 참 좋네요. 돈은 나가지만 마음이 채워지는 기분이에요. 플립이 만들어나갈 시장에선 이런 소비가 가능하겠지요.

플립 : 그러길 바라요. 플립은 크라우드소싱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크라우드펀딩으로 선순환되는 시장을 만들고 싶어요. 이번 펀딩으로 소비자의 의견을 가까이에서 듣고 만든 제품을 소비자가 알아봐주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플리퍼와 함께 제품을 디자인하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품을 출시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어나갈 예정입니다.



와디즈 : 기업과 소비자와 환경이 모두 윈윈할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펀딩을 준비하는 메이커 분들께 한 말씀 해주실 수 있을까요?

플립 : 이번 펀딩을 해보니까 와디즈펀딩에서 인정받는다면 어떤 유통 채널에서도 성공할 수 있겠구나 하는 가능성을 발견했어요. 서포터의 의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면서 활발하게 소통할 수도 있었고요. 그만큼 많은 소비자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니 뜻하지 않은 곳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어요. 저희는 그 덕분에 많이 배웠어요. 예측할 수 없는 그 무엇을 배우겠다는 자세로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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