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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얻은 첫 번째 인사이트가 궁금하다면? (링크->)

중국과 홍콩을 오가는 300억 큰 손, 신용원PD가 궁금하다면? (링크->)


홍콩 춘계 전자박람회를 뒤로 하고 다음날은 중국 심천(深圳, Shenzhen)으로 이동했습니다. 홍콩에서 기차로 2시간 거리인 이곳 심천은 홍콩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2018 신용원PD의 가전/테크 인사이트 트립

1. 인사이트 첫 번째,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박람회 홍콩 춘계전자전 탐방

2. 인사이트 두 번째, 중국 심천 최대 규모의 전자상가 화창베이 탐방 

3. 인사이트 세 번째, 중국 광저우 수출입 전시회 2018 캔톤페어 탐방



심천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개방된 곳입니다. 중국의 계획 경제 정책의 주도 하에 경제 특구로 지정된 이후 해외의 막대한 투자금을 유치해 오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제조업의 성지’라는 타이틀을 안게 되었죠

실제로 전세계 휴대폰 생산의 50%를 담당하는 중국의 휴대폰 4대 중 1대는 여기 심천 출신이라고 합니다. 애플도 심천 근방에 위치한 폭스콘(Foxconn) 공장에서 아이폰, 아이패드와 맥 등 자사의 제품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인텔 기반의 노트북들 역시, 브랜드는 달라도 제조는 심천에서 주로 이루어져 전세계로 수출됩니다. 화웨이, ZTE와 같은 중국의 성공한 첨단기술 회사의 본사나 외국계 IT 기업의 영업점이 심천 시내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건 이런 배경 때문이겠죠. 

우스갯소리로 심천에서 못 구하는 전자제품은 지구 한 바퀴를 돌아도 못 구한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심천의 저력이 엿보입니다.



공장들만 있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여기, 심천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소매 리테일 전자상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용산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곳인데, 말이 소매 리테일 상가이지 제 눈에는 용산의 20배도 더 넘어 보이더라고요. 대륙이라는 말이 확 와닿는 규모였습니다. 

이 전자상가와 그 주변 지역을 흔히들 화창베이라고 부르는데, 홍콩에 이은 인사이트 트립의 목적지가 바로 화창베이였습니다. 



화창베이 전자상가에는 정말 다양한 전자제품 관련 회사들이 모여있습니다. 작게는 스타트업 규모의 회사부터 중국의 중소기업과 대기업 및 해외 기업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여기에 OEM, ODM 회사까지 군데군데 섞여 있어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이 많은 회사들이 모인 곳이니  화창베이 전자상가에는 자연스럽게 전자제품 시장을 둘러싼 거대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었습니다. 아마 중국에서 전자제품 좀 만진다, 하는 사람이라면 여기를 거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화창베이 전자상가의 리테일 부스를 지나는 것만으로도 현재의 트랜드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화창베이 전자상가는 트랜드의 최전선에서 발빠르게 반응하고 있었습니다. 화창베이 전자상가라면 누구보다 먼저 전자제품 시장의 트랜드를 파악해 국내 시장에 들여올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 곳의 전자제품들이 왠지 낯이 익어 곰곰히 생각해보니 적지않은 수가 이미 한국의 주요 유통 채널에서도 판매 중이었던 제품들이었습니다. 최근 1년 사이에 방문했던 대만, 일본, 싱가폴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것들이고요. 심천의 공장에서 생산된 전자제품이 가장 빠르게 도착하는 이 곳, 화창베이가 전자제품 수출의 출발점이었던 셈입니다.



화창베이 전자상가를 나와 화창베이 시내를 둘러봅니다. 이름 있는 전자제품 브랜드 대부분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애플의 경우 얼마 전에 국내에 정식 출고된 아이폰 제품을 한국 시장보다 여기, 중국에서 먼저 선보여 인사이트 트립 도중 아이폰XS 및 맥스을 예상치 않게 만나보는 행운도 누렸습니다. 애플 매장은 의외로 찾는 이 없이 한산해서,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긴 줄이 늘어서는 국내 모습과 대조적이었습니다.



오히려 중국의 전자제품 브랜드인 비보, 오포, 화웨이 등의 리테일 매장들은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제품들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비보 매장만 해도 고객들과 상담하느라 직원들이 정신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의 전자제품들이 이곳에서는 존재감이 비교적 덜하여 조금은 속상하기도, 새삼 달라진 중국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 : 모바일트렌드 2019 '지금 우리에게 5G란 무엇인가'

실제로 중국 브랜드들의 성장으로 자연스레 해외 브랜드들의 입지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전자제품 시장의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엔 목좋은 위치의 매장에 걸려있던 삼성 간판이 새로운 중국 인기 브랜드로 교체되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떨어져 나간 삼성 간판 뒤로는 오래되어 빛이 바랜  소니 간판이 덩그러니 나타났다고 하죠. 오랜만에 바깥세상 구경을 한 소니 간판은 확 달라진 화창베이 거리의 모습에 무척 놀랐을 겁니다. 




이 많은 전자제품들이 소비자의 손길을 기다리는 소리없는 전쟁 속에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목 좋은 위치엔 오포, 비보,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제품 브랜드들의 전문 쇼룸들이 당당히 문을 열고 있었습니다. 삼성 간판을 내리게 한 데에는 분명 무슨 이유가 있겠거니 싶어 슬쩍 들여다 보니 그 수준도 심상치 않아 보였습니다. 




화창베이 거리에서 인상깊게 보였던 오포 전시장. 번쩍번쩍 빛나는 외관은 중국 전자 브랜드의 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방문해본 오포 매장은 기대 이상의 인테리어와 밝은 미소의 스텝들, 무엇보다 화려한 외관을 꽉 채운 볼거리들로도 가득하였습니다.




특히나 오포의 시작이였던 타사 전자 브랜드 OEM 시절의 전자제품들을 전시장에 당당이 배치한 모습들은 너무나도 깊은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당시 제작하던 대기업 음향기기나 게임기기들을 쇼케이스 안에 진열해 둔 것이 꼭 작은 박물관을 연상시켰는데, ‘우리가 가는 길이 곧 중국 전자 시장의 역사다’는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비범한 사용자가 기술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도록”

오포 매장 한 켠에 걸린 문구였는데, 중국 전자 브랜드들이 이제는 세계의 공장에 머물지 않고, 기술력으로 세계 전자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선전포고처럼 읽혔습니다.




오싹했습니다. 화창베이에는 지금도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제2의 오포나 샤오미를 꿈꾸며 찾아오고 있다고 하는데, 이들이 앞으로 세계 시장을 뒤흔든다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생각을 정리하며 마주친 화창베이의 어느 공유 오피스 내부는 기대 이상의 시설과 깨끗함, 그리고 넘치는 청년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들의 진지함에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제가 중국을 잘못 판단하고 있던 건 아니었을까요? 새로운 시대는 이미 도착했는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화창베이 거리에는 공유 자전거들이 무심한 듯 줄을 맞춰 서 있었는데요. 중국, 하면 아무 곳에나 세워두고 말 거라는 선입견이 부끄럽게,  의외로 질서정렬하게 잘 세워져 있었습니다.




공유 자전거는 중국의 시민의식뿐만 아니라 화창베이의 스마트함도 보여주죠. 화창베이의 스마트함은 거리의 공유 자전거에서 시작해 무인편의점으로 이어집니다. 공유자전거는 정말 거리 곳곳에서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종종 보이던 무인편의점도 한 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괜찮을까?’ 하는 의문을 부러움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일전에 중국 거리에서 구걸하는 홈리스들도 QR코드를 내미는 것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거의 그 정도의 충격이었습니다.




무인 편의점에 빠져 한참을 둘러보고 나오니 어느새 저녁입니다. 중국 심천 화창베이는 저녁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이젠 이곳 일정도 마무리하고 다시 홍콩으로 출발해야 하지만, 마지막으로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신소매 실험의 첫 선을 보였다는 허마센성을 방문하였습니다. 

허마센성은 2016년 1월 상하이에 첫선을 보인 온-오프라인 통합형 마트로 ‘신선식품+식료품+전자상거래+배송’을 모두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마트입니다. 국내 언론에서도 주목한 적 있죠. (관련 기사)




범상치 않은 입구를 지나 들어간 내부는 볼거리들로 넘쳐났습니다. 신선식품을 주력으로 내세운 것답게 깔끔하게 소포장 된 신선식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신’소매 매장이란 말 그대로, 천정으로는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배달 주문이 처리되는 ‘새로운’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었고요.




신소매 매장은 결제도 스마트하게 간편결제로 처리됩니다. 국내에서도 조금씩 캐셔가 없는 계산대가 등장하고 있지만, 마윈 회장의 허마센성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이미 여기에 익숙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아쉽게도 현지에 맞는 간편결제가 없어서 마트에서 별도로 구매해 보진 못했습니다만, 기대 이상의 깨끗함과 레이아웃 등은 충분한 볼거리였습니다. 오히려 한국에도 이런 수준의 신소매 마트가 있으면 어떨까 하고 아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허마센성을 나서니 밤이 깊었지만, 화창베이 거리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심천 탐방은 많은 놀라움을 경험하게된 탐방이였습니다.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중국 시민들의 삶에 깊게 침투된 IT기술과, IT기술이 우리 실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영향을 끼치는 결제-운송-유통으로 확장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목격한 충격 때문이었을 겁니다. 

가전·테크 소매 유통의 성지인 화창베이에 전자상가 답사차 들렸지만, 단순히 트랜드 파악을 넘어선 깊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자제품의 트랜드가 실생활을 어떻게 바꾸어 놓는지, 첨단 IT가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 놓을지 기대하게 되었으니까요.




IT와 공존하며 만들어 갈 시너지를 벌써부터 보여주기 시작한 중국 화창베이의 거리에서, 어쩌면 우리가 중국을 따라해야 되는건 아닌지 깊은 고민도 해보게 됩니다. 

다음 목적지에서는 고민의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마지막 인사이트를 찾기 위해 이번엔 광저우 캔톤페어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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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 한상균

    대단합니다. 좋은 글과 인사이트 감사드립니다 :))

    · · 2018.11.09 15:49
  • 이재표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저도 기회되면 꼭 현장에서 체험해보고 싶네요 :)

    · · 2018.11.08 09:14
  • 현수최

    와우..정말 엄청납니다..!!

    · · 2018.11.0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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