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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생한 와디즈 내부 이야기

“여전히 저희는 친환경적인 진정성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다만 의미가 좋다고 해서 그것이 더 즐겁고, 의미가 좋아서 관객들이 많이 올 것으로 생각하진 않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펀딩을 진행하는 대표님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대표님의 진정성에 감동하고, 현실감각에 놀라며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그 여운이 생각만큼 글로 잘 풀어지지 않아서 구석에서 낑낑대다보니 어느새 8억이 모였다.

역시 가장 중요한 건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걸까. 그럼에도 꼭 말로 듣고 싶은 이들을 위해 그린플러그드의 시작부터 이번 10주년 공연까지의 이야기를 준비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 제작 총괄을 맡고 있는 김승한입니다.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은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저는 1991년부터 이벤트프로모션 업계에서 일을 해왔습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2002년 한일월드컵 개·폐막식 공동제작, 울산전국체전 총감독, 아시아육상경기대회 개·폐막식 총연출, 부산아시안위크, 베트남/싱가폴/상해/인도 글로벌 쇼케이스 등이 있고요. 이외에도 각종 기업의 마케팅 프로모션의 기획, 연출, 제작을 도맡아 해왔습니다.

25년 차에 이제는 광고주의 요구대로 하는 일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왕 하는 거 사회에도 보탬이 되면서 

돈도 벌 수는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한 게 친환경 사업이었어요. 친환경 브랜드와 제품을 모아서 뭔가를 해보자. 요즘이야 친환경이 화두로 떠올랐지만, 10년 전까지만 해도 대중들의 관심이 부족했거든요.

다른 공익적인 사업도 많은데, 왜 꼭 환경사업이어야만 했나요?

제가 오랫동안 이벤트프로모션 업계에 있었잖아요. 큰 행사를 치르고 사람들이 떠난 자리를 보면 아쉬울 때가 많아요. 우리가 살면서 100% 친환경적인 선택만 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에 관해서는 환경을 생각하는 선택을 하자. 이런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어요.

그런데 10년 전이면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이 없었을 것 같은데요.

하하 그래서 잘 안 됐어요. 친환경 브랜드나 제품을 접목해서 사업을 해보려고 했어요. 사업을 위해 환경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을 모으려고 기획한 것이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이었죠.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주자. 그리고 이 사람들이 돌아갈 때 “오늘 같은 날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자. 그럼 더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될 거고 사람이 모이면 기업들도 몰려들 거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환경적인 부분에 대한 기업의 관심은 생각보다 적었고, 사람을 모으기 위해 기획했던 페스티벌이 오히려 인기를 끌었죠. 

목적과 수단이 바뀌었네요.

네. 수단으로 기획했던 페스티벌이 흥행하면서 페스티벌 자체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해가 갈수록 문화 콘텐츠로서의 색이 점점 더 진해졌습니다. 그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문화를 통해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을 꾸게 되었어요. 지금 우리 회사의 모토도 “making the world better through cultures”에요.

관객의 반응에 따라 페스티벌의 정체성이 완전히 달라진 건가요?

그런 건 아니에요. 여전히 저희는 친환경적인 진정성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다만 의미가 좋다고 해서 그것이 더 즐겁고, 의미가 좋아서 관객들이 많이 올 것으로 생각하진 않습니다.

와. 굉장히 현실적으로 바라보시네요.

팬분들 덕분에 이어져 온 페스티벌인데 그분들을 빼면 무엇이 남겠어요. 제가 가장 강조하고 고민하는 부분은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에 온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가장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줄 수 있을까예요. 

다른 음악 페스티벌과 비교하면 더 많은 아티스트를 모시려고 노력하고, 공연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듀얼 무대를 설치합니다. 공연 외의 콘텐츠에도 신경을 많이 써요. 부스 하나하나마다 우리 타겟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합니다. 체험 존이라든지, 게임존이라든지 관객들이 무대 외의 공간에서도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요.

물론 저희의 친환경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통제하거나 강제로 개도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선택 가능한 범위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선택을 하자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죠. 포스터나 인쇄물 일체를 제작하는 데 100% 재생용지를 사용합니다. 재생용지로 만들면 오히려 더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이 진정성을 잃는 순간 우리는 다른 음악 페스티벌과 똑같아진다고 생각해요.

지난해에는 쓰레기를 줄이고자 가이드 맵을 없애셨다고 들었어요. 관객들의 불만은 없었나요?

네. 지난해 서울 공연에서 처음으로 가이드 맵을 없애고 앱으로 모든 정보를 제공했어요. 관객들의 불평도 있었죠. 그렇게 돈 벌어서 뭐하냐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그런데 사실 ‘돈’만 생각하면 종이로 만들어야 해요. 종이 가이드 맵은 협찬이 다 들어오거든요. 

그래서 앱 기획에 더 신경을 많이 썼어요. 아티스트나 장소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한쪽 무대에서 앱을 통해 저쪽 객석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죠. 이러한 진정성이 전달된 건지 서울 공연이 동해 공연, 경주 공연으로 이어지는 동안 불만도 잦아들었고요.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에 관객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해져 그린플러그드만의 정체성이 공고해졌네요. 하지만 관객으로서는 뭐니뭐니해도 그린플러그드의 빵빵한 라인업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아티스트 선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보통 10월이면 한 해의 야외 페스티벌이 끝나요. 그때부터 섭외팀에서는 한 해 동안 얻은 아티스트에 대한 정보와 관객 호응 등에 관한 정보를 바탕으로 섭외 리스트를 짭니다. 타 페스티벌 공연횟수, 팬덤 수, SNS 팔로워 숫자, 객석 동원력 등의 객관적인 자료를 종합적으로 봐요. 

하지만 라인업 만족도는 굉장히 주관적일 수 있어서 다른 사람이 아니라 우리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들 선정하려고 합니다. 이미 몇 차례 검증된 누구라도 인정하는 레전드 급 팀들과 요즘 막 급상승하는 팀 중에서 우리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팀들. 아직은 유명하지 않지만, 우리 팬들이라면 좋아할 것 같은 팀 크게 세 개로 구분해서 캐스팅합니다. 여기에 공연 당시에 굉장히 이슈가 되는 팀들을 한두 팀 더 섭외하죠. 

공연 순서를 정하는 기준도 있나요?

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은 음악만 듣는 정통 뮤직 페스티벌이 아니에요. 우리 관객들이 하루를 정말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죠. 어떤 분들은 온종일 무대 앞에 계시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무대가 끝나면 좀 쉬거나 부스를 찾아다니시는 분들도 많아요. 공연 순서나 무대를 짤 때 흥의 흐름을 깨지 않도록 구성합니다. 

그런데 작년 라인업은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어요. 어떻게 된 건가요?

글쎄요. 조금은 오만했다고 해야 할까요? 우리 관객들은 매년 오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9년 동안 라인업 공개 전에 판매한 블라인드 티켓이 전부 매진되었으니까 우리 팬들은 우리가 추천하는 라인업을 믿고 올 거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믿고 오는 그플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우리 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아티스트를 무리해서 섭외했죠.

티켓 판매 현황을 보고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어요.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했습니다. 동해 공연과 경주 공연은 다시 팬들을 1순위에 두고 제대로 했죠. 

올해에는 다시 기대해봐도 되는 거겠죠?

네. 그럼요. 그리고 이번엔 10주년이잖아요. 그동안 함께 했던 밴드와 협찬사에서 먼저 문의가 빗발치고 있어요. 블라인드 티켓도 이미 매진되었습니다. 성원과 기대에 힘입어 팬들께 최고의 경험을 드리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새롭고 특별한 것을 준비 중입니다.

어떤 점이 그렇게 특별한가요?

우선 지난 10년 동안 우리 관객들이 가장 좋아했던 아티스트 라인업을 구성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섭외뿐만 아니라 무대 하나하나 곡 하나하나 특별하게 준비하고 있어요. 대게 인기 있는 아티스트들은 중복 출연을 많이 하거든요. 공연마다 레퍼토리도 똑같고. 하지만 이번 그린플러그드 10주 년 공연에서는 아티스트와 함께 고민해서 다른 곳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무대를 만들 예정이에요. 미리 라인업을 말씀드리고 싶지만 아직은 대외비라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클릭하면 프로젝트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또 이번에는 저희 팬들에게 공연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공연으로 발생하는 수익도 나누어드리려고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합니다.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은 4회부터 외부 투자를 통해 공연 자금을 조달했는데요. 1회부터 워낙 흥행하기도 했고, 투자받은 이후로 한 번도 손실이 난 적이 없어요. 참여했던 투자사는 늘 수익을 실현했죠. 그동안 저희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을 사랑해주신 팬분들께 무엇을 더 돌려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투자 기회를 드리고 특별한 혜택과 수익을 나누어주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와. 기대되네요. 마지막으로 10주년 공연을 기다리고 계신 팬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10주년을 맞이해 그동안 그린플러그드를 있게 해준 팬들을 위해 최고의 라인업과 그린플러그드만의 진정성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이 직접 공연에 투자해 공연을 함께 만들고, 이익을 나눌 기회도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에 또 다른 시도도 해보려고 합니다. 공연에 와주시는 팬분들과 투자자로서 참여하는 팬분들 모두가 부끄럽지 않을 공연을 만들어보겠습니다. 10주년 공연 많이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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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 산숲별달

    와우 저희 '모포스틀루'의 나무화분을 판매하는 사진이 들어가 있네요.. ^^
    음악들으며 즐기며 홍보도 하고 행복한 행사였습니다.
    응원합니다.

    · · 2019.02.01 13:24
  • 차응석

    믿고 찾는 그린플러그드. 10주년을 축하합니다. 초심 그대로 모두에게 행복한 하루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세요. GPF 2019 기대합니다!!!!!!

    · · 2019.01.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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