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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생한 와디즈 내부 이야기

잠이 오지 않는다… 

내일이 월급날인데…

새벽 3시. 정 대표는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작년에 처음 회사를 차렸을 때만 해도 자신만만했는데, 현실의 벽이 녹록지 않습니다. 운영자금은 늘 빠듯한데, 직원들 월급날은 어찌나 빨리 오는지. 힘든게 티날까 어디 마음 편히 속내를 털어놓지도 못합니다.

대표님, 많이 외로우시죠? 자나 깨나 회사 걱정에 머리가 하얗게 쉬어가는 대한민국의 대표님들을 위해 기업투자 전문가들을 모셔 스타트업 자금조달의 모든 것을 파헤쳐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국내 최초로 투자 조합을 결성해 지금까지 200여 개의 기업에 투자한 국내 최대 규모의 벤처캐피털 스마일게이트 남훈곤 팀장님부터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에서 벤처투자를 맡은 남훈곤입니다.

처음부터 벤처투자사에 계셨나요?

아니요. 이전에는 삼성전자에서 전략기획 일을 했습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남훈곤 팀장

와. 삼성전자. 그렇게 좋은 회사를 왜 나오신 건가요?

시장 조사를 위해 해외 기업을 지켜보다 보니 성장에 빠지지 않는 요소가 있더라고요. 바로 벤처캐피털, VC였습니다. 삼성전자도 좋은 회사였지만, 작은 기업이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고 커가는 스토리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면 국가 경제를 이끄는 기업의 성장을 직접 도와줄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 스마일게이트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국내 최대 규모의 투자사라고 알고 있습니다. 혹시 투자사 중에 일반인들도 알만한 회사가 있나요?

그럼요.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 리테일, 서튼어택과 쿠키런을 개발한 데브시스터즈 등에 투자했습니다.

출처 :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굉장하네요. 그럼 초기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으시겠어요.

전혀 아닙니다. 큰 규모의 회사에도 투자하지만, 초기 기업에도 투자하죠. 저희도 적게는 오천만 원부터 투자해요. 인원이 네다섯명 정도인 곳에도 투자한 적이 있고요.

네다섯명이요?

네. 개발자분들이 모여서 만든 인디게임 스튜디오라는 게임 회사였는데요. 투자 후에 이 분들이 처음으로 게임을 출시하셨어요. 발매초기다 보니까 게이머들이 카페에 문제점을 제보하고 건의사항도 내는데, 사람이 없으니까 그런 사항을 모아서 정리할 수가없는 거예요. 난리였죠. (웃음) 그래서 제가 했어요. 퇴근하고 집에 가서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다 취합해서 유저들한테 사과도 하고, 모아서 보고 하고 개선하고 그런 걸 같이 했습니다.

흔히 벤처캐피털리스트라고하면 거리감이느껴지고, 마냥 잘보여야 하는 투자자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기업가와 굉장히 가까운 곳에서 동고동락하고 계시네요.

그럼요. 단순히 돈을 넣고 땡이 아니에요. 투자 전에는 굉장히 엄격하게 투자 여부를 결정하지만, 투자 후에는 정말 내 일이다 생각하고 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건 최대한 많이 지원하죠.

실무단에 대한 고민은 대표님들보다 부족하지만, 다른 기업을 통해 배운 경험이있어서 대화를 자주 나누면서 함께 고민합니다. 돈은 당연한 거고,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드려요. 파트너 사를 찾는 데 있어서 네트워크가 부족하면 적합한 곳을 소개해드립니다. 인력이 부족하면 인재를 연결해드리기도 하고요.

회사를 만들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과 돈이거든요. 대표이사님이 좋은 분들을 모아팀을 구성하면, 저희 같은벤처캐피털들은 돈을 지원해서 함께 기업의 성장을 만들어나가는 거죠.

굉장하네요. 늘 외로운 기업 대표님 입장에서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기분이겠어요.

네. 특히 스마일게이트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인큐베이팅 팜도 운영하고 있거든요. 열심히 사업을 성장시키는파트너분들, 입주사 분들께 사업의 성장을 지원해드리는 초기기업전용펀드도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팀장님이 직접 투자한 기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회사가 있으신가요?

수공예핸드메이드커머스플랫폼 아이디어스, 인테리어시장 1위로 성장한 집닥, 온라인 패션커머스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서울스토어, 마이리틀셰프를 서비스하는 그램퍼스, SSD 컨트롤러를 개발하는 파두, 글로벌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SE웍스 등 하나하나다 기억에 남아요. 어휴 이렇게말하다 보니연말시상식 같네요.

오. 유명한회사들이 꽤 많네요. 이 회사들의 공통점이 있을까요?

투자를 결정할 때 세 가지 기준이 있어요. 제가 존경하는 해외 VC로부터공유 받은 건데요. 산업의 성장성, 주도성, 그리고 수익성입니다. 이 기업들은 투자를 한 곳이니 이세 가지기준에 모두 부합하는 회사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어요?

첫 번째는 해당 산업의 성장성입니다. 기업 자체의 성장성만큼 중요한 것이 기업이 몸담고 있는 산업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느냐에요. 실제로 한 기업이 성장한 배경에는 해당 산업이 같이 성장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관산업으로 얼마나 확장성이 있는지도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두 번째는 주도성입니다.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라고 해도 경쟁자는 항상 존재할 수 밖에 없죠. 이러한 상황에서 주도성이 있는 기업은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코어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점이 있는 기업은 많지만 다른 회사나 서비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지점, 이것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세 번째는 수익성입니다. 과거 닷컴 시절 많은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했다가 사라지고, 수많은 O2O 서비스도 등장했다가 사라졌습니다. 이들은 모두 수익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유저만 많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수익성이란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궁극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지, 그리고 성장 잠재력이 있는지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를 모두 다 합친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게 뭔가요?

바로 맨 파워입니다. 결국 구성원들의 기업가 정신과 추진력이 그 기업의 미래를 만든다고 생각해요.

맨파워는 측정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맨파워는 정성적인 가치이긴하지만 여러가지 방법으로 검증할 수 있습니다. 저는 투자를 하기 전에 대표님을 10번 이상 만나기도 해요. 그 기업이 어떠한 길을 걸어왔는지 알 수 있는 마일스톤, 그리고 앞으로 계획에 대해 얼마나 충실하게 생각하는가도 하나하나 들어봅니다. 이 모든 것을 정량적으로 보여주는 IR 자료들의 양과 질도 꼼꼼히 살피죠.

그런데 사업하는 입장에서는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투자 유치까지 준비하기 쉽지 않겠어요.

맞아요. 좋은 초기기업이라도 그들 입장에서는 벤처캐피탈 투자유치를 향한 문턱이 상당히 높을 수 있습니다. 숫자로 검증이 되어 있지 않은 초기기업 입장에서는 벤처캐피탈 문을 두드리는 게 어려운 것이 현실이죠. 그럼에도 우리회사가 투자할만한 기업임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을 전략적으로 생각해야합니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 일반 대중에게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그 성공을 보여주는 것도 방법일 수 있어요. 내가 얼마를 펀딩한다고 올렸을 때 얼마가 모이느냐 역시 시장의 반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요즘은 와디즈같은 플랫폼에서 그 기업의 투자 포인트와 리스크에 대해 충분히 토론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펀딩에 성공했다고 하면 저희 같은 벤처캐피탈 입장에서 의미 있게 바라보는 것이죠. 실제로 크라우드펀딩이 종료된 후 후속 투자까지 이어지는 사례도 있고요.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어느 회사인지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기관 투자자들이 계속 반대를 했던 사업 아이템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템을 파운더 분이 정말로 열심히 설득하셨습니다. “이게 맞다. 정말로 열심히 하고 있다. 나를 믿어달라.” 그렇게 밤을 새워가면서 추진하셨어요. 그리고 투자를 받아내셨죠.

그리고 그 아이템이 런칭했을때, 우리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틀렸지만, 그것은 굉장히 기분 좋은 틀림이었습니다. 내가 믿은 사람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거니까요.

제 코끝이 다 찡해지네요.

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에 더 다양한 투자 기회가 열려 더 자주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대표님들 포기하지 마세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우리 회사가 할 수 있는 스텝을 하나씩 밟다보면 투자유치의 길도 보이실 거에요.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인터뷰 제갈민정

김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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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 유미나

    늘 다른 세상인 것 같은 vc였는데 이런 인터뷰를 보니 뭔가 제 나름대로의 기준도 생기는 것 같아 좋아요~좋은 글 잘 봤습니다 :-)

    · · 2019.01.2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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