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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생한 와디즈 내부 이야기

최근 와디즈 펀딩이 소비, 유통 트렌드를 미리 내다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며 앞으로 세상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마침 평소 팔로우하고 있던 한남동의 한 서점에서 <물욕 없는 세계>, <앞으로의 교양> 이라는 책을 펴낸 저자 스가쓰케 마사노부의 강연 소식을 접했습니다. <앞으로의 교양>은 저자가 도쿄의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에서 하라 켄야, 후카사와 나오토 등 각 분야의 거장 11명과의 대담을 엮은 책이었습니다.

특히 "세상은 어떻게 변화하며, 우리는 지금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에 대한 혁신가들의 통찰을 나눈다는 소개글에 반해 바로 강연에 참여 신청을 마쳤습니다. 



#큐레이션이란?

마사노부는 큐레이션의 방식과 혁신이 브랜드를 보여줄 수 있다며 (츠타야처럼) 큐레이션의 정의부터 들려주었습니다. 사실 큐레이션은 미술 용어였으며 최근 정보가 넘쳐나자 양질의 정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큐레이션이란 용어가 디지털 사회에서도 쓰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미디어(플랫폼)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좋은 큐레이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동시에 그는 큐레이션이란 즉 편집과도 같다고 말했습니다. 편집에는 3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건 기획과 사람 모으기, 물건 만들기였습니다. 3만 평방미터의 땅에 건물을 세우든 책을 만들든 무엇인가 손에 잡히는 것을 만들고 그 일에 맞는 사람들을 찾아 통합하는 작업이 바로 편집이고 큐레이션이라고 합니다. 


#큐레이션의 미래

<물욕 없는 시대>라는 책을 지은 이유도 언급했습니다. 비로소 경제의 시대가 끝나고 문화의 시대, 즉 교양의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경제를 살펴보면 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금리가 낮아졌습니다.

열심히 일만 한다고 부를 모을 수 있는 예전의 시대와 달라진 지금, 사람들의 관심은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모 은 돈을 잘 써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뼈빠지게 일해도 집 못 살 거, 욜로 마인드로 소확행이나 누리면서 살고자 하는 최근 젊은이들의 마인드와 일맥상통하는 듯 합니다.

다가올 교양의 시대에서 ‘교양’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교양은 세상으로부터 좋은 인풋을 받아서 어떻게 세상에 내놓을지 고민하는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교양의 가장 알맞은 번역은 liberal arts 인데 여기서 liberal은 자유를 의미하고 art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즉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자유가 없다는 것은 결국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의미이며, 반대로 교양이 있다는 것은 내가 내일 무엇을 할지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때, 좋은 정보가 있어야만 좋은 선택이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큐레이션이 점차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큐레이션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질까요? 저는 최근 츠타야식 큐레이션으로 대변되는,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특정 카테고리를 정하고 그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함께 추천하는 큐레이션이처음 등장할 때는 혁신적으로 느껴졌지만 점차 진부해지고 있다고 생각했고,그렇다면 다음의 큐레이션은 어떤 흐름으로 변화할지에 대한 마사노부의 고견이 듣고 싶었습니다.

그는 AI가 발달하면서 빅데이터가 모여 보다 정확한 취향 파악과 추천 알고리즘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동시에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사람의 직관’. 아마존에서도 아마존 빅데이터가 추천하는 책과 서점 직원이 추천하는 책을 동시에 알려주고 스포티파이 역시 같은 방향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빅데이터의 추천에는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대부분 ‘의외성’이 발생할 때이고, 이 의외의 것을 사람들이 재미있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은 사람만이 가진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이 대목에서 예전에 김영하 작가가 말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오감을 활용하면서 생각하고 의외의 단어들을 이어 붙이면 재미있는 글이 탄생한다는 것입니다. 바퀴벌레는 (징그럽다.) 대신 (반짝거린다.) 라고 말하면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듯이 말이죠. 

급변하는 시대, 큐레이션의 대부분의 역할은 AI에게 주어지겠지만 정확함 대신 흥미로움을 만들고 사람을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내는 것은 역시나 사람의 몫이며, 그 몫을 다하기 위해 큐레이터는 늘 오감을 열어두고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큐레이션과 브랜딩의 상관관계

최근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용어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사람들이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이유는 20세기 횡행하던 제품의 ‘성능’과 ‘가격’의 가치가 붕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만 봐도 제품별로 성능과 가격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마사노부는 이들이 비슷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을 때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건 결국 브랜드라고 말했습니다. 즉 제품의 스토리와 철학이죠. (이 부분에서 어떤 희열이 느껴졌습니다. ‘최저가’ 대신 ‘스토리’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저희가 메이커 분들께 줄곧 이야기해왔던 것이 옳은 방향이라는 확신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던 대목이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현대인들의 방에는 물건이 너무 많아 더이상 ‘필요한 것’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 현대인의 소비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라이프 스타일’의 철학을 강조해야 합니다. 즉 제품이 아닌 컨셉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죠.

성능과 가격 위주였던 제품 소개는 이제 물건을 제공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합니다. 


다양한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같은 시대, 좋은 정보만을 선별하는 큐레이션 기술은 더욱 발전할 전망입니다. 마사노부는 여기서 '좋은' 것이란 스토리와 철학을 가진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늘도 좋은 제품, 서비스,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시는 메이커 분들의 이야기와 철학이 그 안에 잘 담겨 고도화되는 기술 속에서 사람들의 감성을 터치하는 무언가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글 : 문연이 프로
사진 : 문연이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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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 이재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 · 2019.03.0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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