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예정을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겪는 가장 비극적인 일은 알림신청자가 적거나 없는 것.
그런 참사는 거짓말이길 바라며 4월의 첫날, 만우절에 씁니다.

우리는 대부분 약 9개월간 어머니의 뱃속에서 유영하다가 이렇게 태어났습니다. 새 생명체가 태어나기 전, 설레는 마음으로 부모는 이것저것 준비를 하셨겠지요. 뱃속의 아기 역시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 부모와 합심하여 많은 준비를 했을 거고요. 

와디즈에도 프로젝트가 오픈하기 전, 일정 기간 "나 곧 태어난다!" 를 알리는 티저광고 같은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오픈예정 서비스입니다. 바로 프로젝트를 오픈하는 순간, 구름떼처럼 기다렸다는 듯 사람들이 몰려들어 펀딩을 해주면 좋으련만. 인생은 생각 같지 않습니다. (오픈예정 서비스를 아직 잘 모르시다면, 우선 이 글을 읽어주세요. ▶ 오픈예정 서비스란?)

현재 오픈예정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모여있는 오픈예정 페이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많은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많아집니다. (오픈예정 서비스를 진행하고 오픈하는 비율이 60% 이상이니 오픈예정 페이지 안에서도 전쟁이지요) 비율이 보여주듯 모든 프로젝트가 오픈 전, 오픈예정 서비스를 진행하는 건 아닙니다. 보통 아래와 같은 이유로 진행하지 못하거나 진행하지 않습니다.

이유 있는 이유 1)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오픈해서 리워드 발송도 빨리 진행되어야 하는 경우 (예) 시즌성 제품
이유 있는 이유 2) 오픈예정 진행 시, 오픈예정 페이지 마케팅/홍보 계획이 없어서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
이제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 3) 오픈예정 서비스를 몰라서... (아, 속상해서 퇴근하고 싶어요)

프로젝트 페이지에는 펀딩하기 버튼과 지지서명하기 버튼이 있습니다. 펀딩을 한다고 바로 결제가 실행되는 건 아니고 예약 결제 상태이지만,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결제가 실행되며 야무지게 카드사에서 결제 완료 문자가 옵니다.

(좌) 오픈예정 페이지 (우) 프로젝트 페이지
버튼에 색이 있는데는 이유가 있다

반면, 오픈예정 페이지에는 알림신청과 공유하기 버튼이 있습니다. 알림신청 버튼이 색이 들어가 있는 걸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페이지의 목적은 이 버튼입니다. 알림신청은 펀딩하기 버튼이 아니므로 결제가 실행될 일이 없습니다. 공짜입니다. 하루에 100개의 오픈예정 알림신청을 해도 무료입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알림신청 버튼을 누르지 않는 걸까요? 오픈예정을 하면서 일어나는 가장 비극적인 일은 알림신청자가 없거나 적다는 것입니다.

이유 1) 오픈예정 내용에 매력을 못 느껴서 입니다. 저 역시 서포터 입장에서 오픈예정 페이지에서 설명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매력을 못 느끼면 쿨하게 뒤로 버튼을 눌러 버립니다. (그럼 무엇을, 어떻게, 왜 써야하냐고 여쭤보시겠죠? 이 글을 읽어주세요. ▶ 오픈예정 페이지 작성법)

이유 2) 오픈예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메이커님만 아는 경우입니다. 오픈예정 페이지가 공개된 이후, 부스팅 전략도 미리미리 세워놓으셔야합니다. 이 글을 읽어주세요. ▶ 오픈예정 부스팅 방법)

이유 3) 오픈예정 페이지가 매력적이어도 알림신청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나중에 와디즈 들어와서 그 프로젝트를 찾아서 펀딩해도 손해볼 게 없기 때문이지요. 바꿔 말하면, 알림신청을 해도 딱히 이득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서포터에게는 알림신청이 무료지만, 메이커님에게는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유료 서비스입니다. 이왕 오픈예정 하신다면, 알림신청자 많이 모으면 좋죠. 메이커님 만큼이나 저희들도 바라는 바입니다. 이제 제가 드리려는 말씀입니다. 

오픈예정 알림신청하는 서포터에게 혜택이 있어야 합니다. 두 가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죠.

방법 1) 프로젝트가 오픈했을 때, 바로 펀딩하지 않으면 아까운 리워드 설계 및 공개

27,800원짜리 리워드만 있다면, 오픈하고 언제든 펀딩하면 되니 조마조마한 마음이 없겠죠? 하지만 가격 혜택이 높은 슈퍼얼리버드, 얼리버드를 본 순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퍼뜩 듭니다. 아래와 같이 가격 혜택이나 무언가의 리워드를 추가로 제공하는 리워드를 설계해 보세요. 물론 제한수량이 걸려 있어야겠죠. (반드시 오픈예정 페이지에서 수량을 공개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방법 2) 알림신청하고 본 프로젝트 오픈 후, 펀딩까지 했을 때 추첨을 통해 선물을 주는 이벤트 진행

알림신청만 하시는 경우, 알림신청하신 서포터의 정보를 개인정보보호법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 마감 이후, 펀딩하신 분들의 오픈예정 알림신청 참여 여부는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픈예정 알림신청하고 and 본 프로젝트 오픈 후 펀딩까지 하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무언가의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보세요. (나중에 펀딩 안 하실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 펀딩하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우선 오픈예정 알림신청하시도록 하는 거지요.

[글로벌11억펀딩/MOFT] 노트북&태블릿 파우치와 거치대를 하나로!

1. 오픈예정 알림신청 이벤트에 들어가야 하는 내용

1) 이벤트 참여 기간 (알림신청과 본 펀딩 모두 참여시 "오픈예정~본 펀딩 종료"로 안내해주세요)
2)  이벤트 참여 방법 (어렵지 않다, 매우 쉽다는 것을 어필)
3) 당첨자에게 제공되는 선물 (선물은 이미지로 보여주세요. 글보다 이미지가 눈에 확 더 잘 들어옵니다)
4) 당첨자 인원, 당첨자 발표일 및 방법 (투명하게, 프로젝트가 성공 및 펀딩하신 서포터분들의 결제 성공 여부를 확인하고 당첨자를 발표할 수 있도록 최종 결제일 이후, 새소식을 통해 밝혀주세요)
5) 선물 발송일 및 전달방법(리워드와 함께 발송 / 당첨자 발표일에 발송 등으로 안내해주시는 건 어떨까요?)
6) 슬프지만 프로젝트 실패 시, 해당 이벤트는 진행되지 않는다는 내용 (그러니 성공할 수 있도록 많은 알림신청과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2. 프로젝트 페이지에도 알림신청 이벤트 다시 한번 알리기

프로젝트가 오픈하면, 오픈예정 페이지는 비노출됩니다. 따라서 프로젝트 페이지에도 알림신청하셨던 서포터분들에게 "알림신청 하셨었지요? 자, 이제 펀딩까지 해보세요."를 인지시킬 수 있는 알림신청&펀딩 이벤트 내용을 꼭 넣어주세요.

[유기농100%]토마토는 채소지만 달아야 한다! 완숙토마토를 갈아만든 즙

서포터는 오픈예정 알림신청 버튼만 까딱 누르면 되는데, 돈이 나가는 것도 아닌데 안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부터 그렇습니다. 오픈예정을 하신다면, 알림신청 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 주세요. 저는 메이커님이 돈과 시간을 버리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P.S.
어머나! 오픈예정 페이지에 프로젝트 오픈 후, 놓치면 아쉬울 리워드도 설계하고 이벤트도 만들어서 공개했다고요? 공개하면 끝나는 줄 아셨지요?  ▶ 오픈예정 페이지 공개 후, 부스팅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