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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생한 와디즈 내부 이야기

무역업에 종사하다가 침구류 개발하는 회사 설립
씻을 수 있는 베개 만들기 위해 10여 년을 연구
기계 파손, 공장 화재, 제품 불량 등의 우여곡절 있었지만 고객의 힘으로 극복
와디즈 펀딩 후 미국, 중국, 대만 등 글로벌 진출


베개에 목을 걸었다는 제목과 진짜 베개에 목을 건 이미지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어쩐지 심상치 않은 기분에 프로젝트를 클릭했는데 스토리를 읽을 수록 빠져듭니다. 처음에는 진짜로 베개에 목을 건 것처럼 돈과 노력과 시간을 바친 메이커의 열정에 빠졌다가, 베개 소개를 보면서 나도 아침에 목이 뻣뻣한데? 가끔 베개가 찝찝한데? 하면서 코팅 베개에 빠져듭니다. 그렇게 1,300명이 넘는 서포터가 이 젠틀리머 베개에 빠졌습니다. 



젠틀리머의 <공중부양 베개> 프로젝트

- 2019.06.13 - 2019.07.14
- 109,465,000원 모집 (진행 중)
- 1,483명의 서포터




안녕하세요. 먼저 메이커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주)젠틀리머 대표 노광수 인사드립니다. 



'우연히 배게 공장을 방문했다가 팔자에 없는 베개를 만들고 있다.'는 심상치않은 스토리를 보았습니다. 원래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어릴 때부터 무역업에 종사하며 오대양육대주를 누비는 게 꿈이었습니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입학했고, 졸업 후 무역회사에서 일하며 바쁜 청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1989년에 회사를 설립했고 일본, 독일, 이탈리아에 있는 오래된 기업들과 활발하게 거래하며 100년 기업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지요.



베개 공장에서 무엇을 보셨길래 베개의 길로 빠져들게 되셨나요?

2006년에 얼굴과 관련된 체형 기구를 만들기 위해 베개 공장에 방문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베개를 만드는 과정을 봤는데 붕어빵을 만드는 것처럼 금형틀에 원료를 붓고 몇 초 뒤 뚜껑을 열면 베개 하나가 뚝딱 만들어졌습니다. 그 과정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한참 들여다 보았지요.

그런데 포장이 된 제품을 보니 포장지에 '본체는 절대로 세탁하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메모리폼은 물이 들어가면 건조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폼은 일종의 스펀지라서 수많은 기공과 셀 조직으로 만들어져 있어 그 안에 세균, 진드기, 곰팡이 같은 균이 살기 좋은 환경입니다. 그런데 세탁을 할 수 없다니. 충격적이었지요. 그래서 폼 전체를 코팅한 베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우셨죠.

특수 주문한 기계는 5개월에 걸친 기다림 끝에 공장에 도착하는 날 사고가 났습니다. 3개월 후 다시 기계를 받아 제품을 만들었을 때는 힘없이 찢어지는 베개가 만들어졌고요. 코팅 재질이 약해서 갈라져버렸습니다. 이후 전국 페인트, 실리콘 공장, 화학약품 관련 교수님, 연구소를 찾아 다니며 베개 코팅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모두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베개와 고군분투를 하다 2017년에 드디어 코팅 베개를 세상에 선보이셨습니다. 

100% 마음에 드는 베개를 만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코팅 재질이 딱딱하다, 충전재의 탄성이 너무 강하거나, 코팅의 접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 등이 보였습니다.

코팅 베개를 최초로 만들다보니 벤치마킹을 할 곳이 없어 문제가 생겨도 상의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로지 제 발을 믿고 해법을 찾는 수밖에 없었지요. 해법에 찾으면 그에 맞게 기계를 구입하거나 새로운 금형을 만들어야 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마음에 드는 제품을 만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씻을 수 있는 코팅 베개는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나요?

베개를 코팅을 했을 때 가장 문제가 되었던 건 베개가 찢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찢어지지 않는 소재로 배게를 코팅하는 게 관건이었지요. 여러 소재를 찾다가 TPU를 발견했습니다. TPU는 자기 부피의 5배까지 늘어나는 신장률과 복원력을 갖춘 소재입니다. 그래서 TPU로 베개를 코팅하고 나니 아무리 잡아당겨도 찢어지거나 망가지지 않았습니다. 방수율이 100%라 씻을 수도 있지요.


씻을 수 있는 <공중 부양 베개> 리워드가 궁금하다면?



젠틀리머 후기를 찾아보니 '처음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며칠 써보니 숙면했다.'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원리로 숙면을 돕나요?


베개에 머리를 대면 닿는 부분이 크게 두 군데입니다. 뒷목과 뒷머리지요. 이때 머리의 무게 중심이 뒷목에 쏠리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뒷목이 뻣뻣합니다. 반대로 뒷머리에 쏠리면 머리가 뻐근하고 무거운 느낌이 듭니다. 좋은 베개는 뒷목과 뒷머리의 균형을 맞추어 머리의 무게를 똑같이 분배하게 해서 숙면을 취하게 돕습니다. 

젠틀리머는 이 원리를 이용해 뒷목과 뒷머리의 균형점을 잡아줍니다. 그래서 베개를 베면 머리의 무게가 가볍게 느껴져 편안하고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베개를 만들고 마침내 판매를 시작했지만 생각만큼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SNS를 통해 젠틀리머 베개가 급 확산되기 시작했지요.

아직도 그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2017년 5월에 사무실 옆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에서 띠링 띠링하고 소리가 계속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1년에 100개가 나갈까말까 하던 베개 주문이 그야말로 물 밀듯 밀려왔습니다. 

추적을 해보니 한 고객님이 트위터에 젠틀리머 베개를 써보니 좋다는 글을 올렸는데 그 글의 리트윗(공유) 수가 늘어나면서 주문도 같이 오른 것이었습니다. 



'청년들이 살린 베개' 라고 표현하기도 하시지요.

트위터는 영업 목적을 갖고 글을 올리면 사용자 분들이 다 눈치를 채십니다. 순수한 청년들이 저희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올린 글이라 그것을 믿고 구매하시지요. 그렇게 구매하신 분들이 다시 좋은 후기를 트위터에 올려주시는 게 반복되면서 젠틀리머 베개가 확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청년들이 살린 베개지요.



밀려든 주문의 행복에 젖어있던 시간이 너무 짧았어요.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2018년 1월 29일입니다. 점심을 먹으러 간 사이 공장에 불길이 치솟았고, 발포 기계부터 각종 원부자재, 제품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렸습니다. 



비록 공장은 잿더미로 변했지만 10년간 들인 메이커님의 수고와 그렇게 만들어진 젠틀리머의 명성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젠틀리머의 화재 소식이 다시 SNS상에 알려지며 많은 분이 주문을 해주셨지요.

제품 발송에 관한 일정을 고객들께 알린 상태라 다시 제품을 보낼 수 없게 된 사정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화재로 불탄 공장 모습과 함께 배송 지연 공지를 띄웠습니다. 

그랬더니 공지글에 댓글이 수천 개가 달렸습니다. '제품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건강부터 챙기세요.', '늦게 와도 좋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시 공구 열어주세요.' 같은 격려의 댓글을 보고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얼른 공장을 복구해 제품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고 자금을 모으기 위해 다시 공구를 열었습니다. 그랬더니 화재 전보다 더 많은 분이 주문을 해주셨습니다. 전국의 거래처에서도 화재 소식을 듣고 대금 지불을 연장해주셔서 다시 공장을 가동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겨우 화재의 아픔을 딛고 일어났는데 이번에는 제품이 문제였지요.

다시 가동한 공장에서 베개를 생산해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보낼 땐 멀쩡하던 베개가 고객에게 도착해 2-3일만 지나면 반쪽으로 쪼그라드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전화가 오는 대로 교환을 해드렸지만 계속 같은 현상이 반복되었지요. 

저희를 믿고 귀찮은 반품을 5번이나 해주신 고객님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좋은 뜻으로 저희를 응원해주신 고객님들도 이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위기를 다시 기회로 만드셨습니다.

원료 공급 회사 연구원과 공장 기술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불량 원인을 찾아봤지만 답이 없었습니다. 창고 한 쪽에 산더미처럼 쌓인 베개를 보니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옆에 있던 드라이버로 베개를 내리치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그때 제 곁에 있던 직원이 "사장님, 베개가 다시 부풀어 올라요." 하고 소리쳤습니다. 쪼그라든 베개들을 드라이버로 찌르자 다시 원상태로 돌아온 것입니다.

알고보니 불량 원인은 간단했습니다. 베개의 내부와 외부의 온도차였습니다. 구멍을 내어 이 온도차를 맞추자 수축된 베개가 본래의 모습을 찾은 거지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개에 에어캡을 부착했습니다. 에어캡을 열고 닫을 때마다 베개가 수축하고 다시 부풀어오르니 여행을 떠나거나 밖에서 잠을 자야할 때 휴대하기가 훨씬 편해졌습니다.



메이커님의 스토리를 듣고 보니 '가로막을 땐 벽이지만 넘어설 땐 발판이다.'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다른 오픈 마켓에 젠틀리머 베개를 올리면 고난의 10년이 다시 반복될 거라고 생각해 와디즈 펀딩을 선택하셨다고요.

일반 오픈 마켓이나 쇼핑몰 사이트에서 제품의 스토리를 적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란한 이미지와 제품 장점 위주의 소개 때문에 제품의 개발 과정과 문제를 해결해가는 등의 중요한 스토리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랜 시간 힘들게 만들어진 젠틀리머를 쇼핑몰에서 판매했다면 저가의 베개 상품에 묻혀 빛을 보지 못했겠지요.

반대로 와디즈에서는 제품이 만들어진 이유와 개발 과정을 자세히 소개할 수 있습니다. 서포터 입장에서는 갤러리에서 도슨트를 듣는 것처럼 제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상세하게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제게도 젠틀리머에 담긴 이야기를 알리는 기회가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와디즈에서 펀딩을 오픈한 후 일주일도 되지 않아 900명이 넘는 서포터를 모으셨습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서포터가 저희 리워드를 알아봐주시고 또 펀딩을 해주셔서 놀랐습니다. 이번 펀딩이 아니었다면 저는 아마 또다른 베개를 만들기 위해 컨테이너 창고에 앉아 스티로폼을 깎고 있었겠지요.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은 기분입니다.



아직 펀딩이 끝나진 않았지만 워낙 반응이 뜨겁습니다. 새소식을 보니 중국과 대만에서도 곧 펀딩을 오픈하실 계획이라고요.

오랫동안 컨택해왔던 중국 파트너 측에서 이번에 와디즈 펀딩이 성황리에 진행되는 것을 보고 중국과 대만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와디즈에서 펀딩을 오픈하기 전 먼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킥스타터 파트너 측에서도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와디즈에서 펀딩이 더 잘되는 것을 보고 스토리를 보완해 다시 프로젝트를 진행하자는 제안을 받았어요.



세계로 진출하는 젠틀리머네요! 축하드립니다. 펀딩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이유에는 감동적인 스토리도 있겠지만 메이커님의 빠르고 정성스런 답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서포터님과 주고 받은 댓글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오랜 기간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각별히 챙겼던 분이라 이름 석자는 절대로 잊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셨지요.

 

온라인 판매를 15년 전에 시작했는데 당시 고객의 말에 귀 기울이고 혼신을 다해 답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 마음가짐으로 고객을 대하다보니 진정성을 알아주시는 분들이 많아 몇몇 분들은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많은 글을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말씀하신 서포터 님도 그 중 한 분이십니다. 답글을 주고 받으면서 참 성실하게 사시는 분이라는 걸 알게 되어 많은 감동을 받기도 했지요.



메이커님께 서포터, 고객의 의미가 남다른 듯 합니다.

메이커와 서포터는 원바디 One Body 라고 생각합니다. 메이커가 쓰지 않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제품은 서포터도 좋아하지 않아요. 서포터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먼저 메이커가 좋아서 미칠 정도로 아끼고 사랑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서포터는 그런 메이커의 진정성을 알아주시기 때문입니다. 



와디즈 내부에서도 메이커님의 스토리가 '펀딩의 정석'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베개에 목을 거셨다는 소개부터 진짜 베개에 목을 걸고 찍은 사진까지 진솔함이 느껴졌어요. 스토리를 작성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들이셨겠지요.\

말도 마세요 정말.(웃음) 처음에는 스토리를 러프하게 만들고 이후에 살을 붙이는 식으로 스토리를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반복해서 읽을 때마다 수정하고 싶은 곳이 생겼습니다. 동영상을 촬영하고 gif 파일로 바꿔서 페이지에 넣고 스토리를 다듬고. 할 줄 아는 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게 전부여서 모르는 걸 하나하나 찾아보면서 작성했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 덕분에 지금의 결과가 만들어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맞아요. 그런 정성 하나하나가 결국 메이커님의 진심을 보여주죠. 메이커님께서 생각하는 젠틀리머의 가장 큰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요? 

기존에 나와있는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데도 어려운 말과 미사여구를 가득 넣어 대단한 제품인양 홍보하는 것은 와디즈에서 큰 호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와디즈 펀딩을 오픈하고 난 후에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스토리가 감동적이다.' 였습니다. 제품의 장점을 휘황찬란하게 소개하기 보다 제가 젠틀리머를 만든 이유와 그동안의 스토리를 진정성 있게 작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이번 펀딩의 성공 비결이 아닐까요.



이번 펀딩으로 얻은 서포터님들의 응원이 앞으로 젠틀리머가 걸어갈 길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젠틀리머를 어떤 기업으로 만들고 싶으신가요?

젠틀리머는 세계 최고의 침구류 회사를 꿈꿉니다. 앞으로 침구 문화의 패러다임은 서서히 바뀔 것입니다. 안전과 세탁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침구류를 개발해 모두가 안심하고 쉴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 젠틀리머 <공중부양 베개> 프로젝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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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 비처니

    펀딩 제품의 매력도 좋았지만, 메이커님의 소신과 열정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다른 좋은 페이지들도 많지만 메이커님이 쓰신 글은 이상하게 느낌이 좋았어요.
    앞으로 나아가시려는 글을 볼때 큰 힘을 얻었습니다.
    젠틀리머의 더욱 큰 성장을 응원합니다.

    · · 2019.06.28 17:44
  • 젠틀리머

    안녕하세요 서포터님~
    여기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제 스토리를 좋게 평가해주시니 더욱 책임이 무겁습니다

    많은 서포터님께 실망 시키지않고 기대에 부응하는 메이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9.06.2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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