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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생한 와디즈 내부 이야기

5년 동안 직접 개발한 텐트를 시장에 내놓았던 아늑 안형준 대표에게 시장의 반응은 따뜻했지만 동시에 차가웠습니다. 제품의 ‘질’에 대해서 인정해주는 소비자는 많았지만 고가의 텐트 가격을 보고 선뜻 사겠다고 나서는 분은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안 대표는 적자를 감수하고 가격을 낮춰 텐트를 팔았습니다. 아늑 텐트는 점점 더 많이 팔렸지만, 생산할수록 마이너스가 되는 현실적인 상황을 감당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안대표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배터리 잔량이 0%가 되어 2019년 초 텐트 생산을 중단합니다.

 

그리고 1년 후, 안 대표는 2020년 11월 와디즈에서 돌연히 펀딩을 엽니다. 그 펀딩은 하루 만에 펀딩금 3억을 달성했고요. 최종 펀딩금은 4억 7천만원을 넘었습니다. 와디즈 사이트 검색 순위에서도 ‘아늑’이라는 검색어 검색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죠. 보는 사람에게는 ‘단 하루만에 뜬 브랜드’일 수 있지만 10년간 쌓아온 내공이 발휘된 순간이었습니다. 7년간의 단단한 내공을 만나러 성수동 아늑 스튜디오에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좋은 텐트를 만든 이유 

텐트를 만들어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보단 생각과 에너지를 담을 재료와 현실화 될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그 과정이 더 중요했다. 다소 느리게 가더라도

 

│안녕하세요. 대표님 우선 간략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아늑 안형준 대표 (아래 안) : 안녕하세요. 안형준입니다. 사진작가로 일하다가 텐트를 개발해 2016년 3월에 소개했어요. 지금도 아늑 스튜디오에서 사진작가 겸 제작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펀딩 이후에 어떻게 지내셨나요? 아직 배송 이전인데 긴장되지는 않으세요?

: 텐트 생산 하고 공장과 조율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서포터들이 미리 리워드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펀딩을 하는 거니까 더 긴장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스토리를 소비자(서포터)들이 읽고 스스로 반응을 하고, 펀딩을 해준 거 잖아요. 그러니까 더 고맙기도 하고 많이 긴장돼요. 제가 예상한 것보다 제품이 더 잘 나오기를 바라는 욕심이에요.

 

│처음 텐트를 개발하신 이야기부터 시작해볼까요? 텐트를 개발하신 이유가뭐였을까요?

: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아이였어요. 아이와 함께 캠핑을 다니고 싶어서 텐트를 만들었죠. 하필 텐트였던 이유는 제가 한 명품 광고를 봤어요. 명품 가방을 뗏목에 올리고 텐트를 러프하게 천만 걸치고 사진을 찍은 광고였는데요. 그게 너무 멋있어서 텐트로 광고를 찍어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사진을 찍을만한 텐트를 찾기 시작하다가 결국 만들었는데, ‘이왕 한 번 만들어본거 아이랑 쓸 수 있는 텐트를 만들어야지.’라는 생각까지 닿게 되었죠.

 

│'텐트를 만들어봐야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그 이후에 사업으로는 어떻게 연결되었나요?

: 저는 텐트를 처음 만들 때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만든건 아니었어요. 텐트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텐트는 어때야 돼.’라는 기준을 세우고, 만들어가며 거기에 접근하는데 4, 5년이 걸린 거죠. 그 이후 물건을 판매하면서 사업을 하게 되었어요.

 

│당시에 대표님이 생각하신 좋은 텐트의 기준은 어떤 것이었나요?

: 친환경이랑 안정성, 견고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럼에도 디자인이 심플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텐트가 바람에 강해야 하니까 다른 곳에서는 구조를 엮고 복잡한 구조로 설계하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저는 구조를 단순화해서 아이랑 같이 치고 싶었어요, 장난감 놓고 만들듯이. 그러려면 아이가 봤을 때 직관적으로 텐트 치는 걸 알게 하려면, “어? 아빠, 여기다 꽂아야 되는 거 아니야?” 그냥 이런 느낌이 들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더 군더더기 없이 만들었죠. 진짜 펼쳐 놓고 보면 그래요. 제가 만든 사람이라서 그렇게 보일지 모르겠지만(웃음) 그냥 한 번만 처음에 쳐보면 그 다음부턴 헷갈리지 않으실 거예요.

 

│캠린이인 저도 ‘살이 그래도 적으니까 해볼 만하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원래 제작자가 아니셨으니까, 세세한 부분에 대해 고민하시면서 소재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 네 그렇죠. 제가 제작을 하면서 모든 것에 대해 어느정도 선까지 해야 하는지 처음에는 감이 없었어요. 예를 들어서 폴대 구조를 폴대를 얼마큼 굵게 해야 되는지, 원단의 두께는 얼마큼 해야 되는지, 소재는 어떤 걸 써야 되는지 이런 내구성 관련된 것들, 소재 자체를  알아가는데만 해도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시제품도 엄청 많이 버렸죠. 한 3, 4년 동안 계속 그랬던 것 같아요. 원단 스펙도 제가 원하는 스펙이 시중에 없다 보니까, 원단을 재직, 직조하고 염색도 해봤죠. 그 과정에서 돈도 많이 까먹고 그랬어요.

 

│안 그래도 인터뷰를 준비하며 대표님께서 적어 놓으신 블로그 글을 쭉 봤어요. 제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문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텐트를 만들어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보단
생각과 에너지를 담을 재료와 현실화 될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그 과정이 더 중요했다. 다소 느리게 가더라도


: 아, 네 (웃음) 제가 수익 구조를 생각하고 시장성을 생각하고 했다면 지금 우리 텐트는 없었을 것 같아요. 사실 사업을 한다고 생각하고 저희 텐트 제작과정을 보면 말도 안 되죠. 텐트의 원단이라든지, 부자재 이런 모든 것들이 기존의 텐트 방식하고는 맞지가 않으니까요.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가격이라면 좋을수록 사고 싶지만, 사업하거나 이걸 상품화하는 과정에서는 최소한의 인풋을 넣어서 고객에게 더 많이 만족을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도 하셨을 것 같아요.

: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마음에 드는 텐트를 만들고 싶었어요. 처음에 소비자를 생각한 게 아니고 내가 생각하는 대로 구현하고 싶었던 거죠, 제가. ‘왜 꼭 텐트가 이런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을 써야 돼? 면이 더 질감이 좋지 않나?’ 그래서 면을 쓰고. ‘여기는 왜 이런 지퍼를 써야 돼?’ 이런 식으로 부자재들을 다 제 기호에 맞게 쓴 거죠. 기호에 맞았던 것들이 다 좀 비싸고 그러다 보니까 생산 단가는 높아졌고요. 그런데 만약에 처음부터 제가 사업을 하려는 목적으로 텐트를 제작했더라면 이렇게 접근하지는 않았겠죠.


좋은 걸 만들어서 270만 원에 팔았는데 1년 동안 몇 개가 안 나갔어요. 그래도  ‘1년을 지켜보자.’ 는 생각이었죠. 역시나 손해만 남았어요. 그래서 176만 원이라는 금액으로 내렸어요. ‘시장에 그냥 풀어보자,’이라는 생각으로요.” 그랬더니 시장에서 반응이 오는 거예요. 그런데 소비자분들은 모르셨겠지만, 저희는 팔수록 금전적으로 손해였어요. 하지만 우선 소비자들이 쓰고 알아줘야 그다음이 있을 것 같아서 손해를 보면서 17, 18, 19년도까지 딱 3년을 했어요. 그러고 나니까 모든 게 방전됐어요.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그래서 혼자 생각했죠. ‘스톱, 할 만큼 했어.’

 

 


그 이후, 와디즈 펀딩으로 복귀하기까지

 

재미있으니까 지칠 수도 없었어요. 지금도 또 그래요. 만들다보면 자꾸 부족한 부분이 보여요. 그래서 자꾸만 자꾸만 빠져들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생각이지만 실은, 사진가가 원래 본업이시니까 이 두 개의 일을 병행하면서 쉬엄쉬엄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어마어마하게 에너지를 쏟아 부으셨네요?

: 네, 그런 건 없었어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사업가였냐, 제품개발자였냐라는 시작의 차이인거죠. 저는 제 작업을 하듯이 했거든요. 제가 원하는 퀄리티를 만들려고 노력해왔어요. 재미있으니까 지칠 수도 없었어요. 지금도 또 그래요. 만들다보면 자꾸 부족한 부분이 보여요. 그래서 자꾸만 자꾸만 빠져들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 1년만에 와디즈 펀딩으로 다시 컴백을 하신 건데, 크라우드펀딩 아늑에게 좋은 선택이었나요?

: 네, 좋았어요. 제가 스스로 알리는 것보다 조금 더 광범위하게 알릴 수 있었고, 그리고 소비자들 반응이 어느 정도로 다가오는지 짧은 시간에 느낄 수 있었어요. 제가 그냥 홈페이지에서 광고비 내서 파는 거하고는 다른 느낌이었어요. 와디즈에서 서포터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딱 시간이 되면 펀딩하는 것 같은 느낌? 주문을 일찍 받으니까 수요 예측도 되고, 제가 시장 예측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펀딩 과정에서 특별히 광고를  안 했어요. 필요에 따라서는 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안 했던 이유는 아늑텐트의 실제 수요가 어느정도인지 제대로 느끼고 싶었어요. 인위적으로 끌어들이는 수요가 아니라 기존에 제가 쉬었을 때 대기한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도 알고 싶었고, 자연 발생하는 수요도 확인하고 싶었어요. 제 나름대로는 사실 많은 실험을 한 거였어요.

펀딩을 하면서 기존에 아늑을 사용하셨던 분들이홍보를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주변에 많은 분들이 조언도 해주시고 마음으로 도와 주셔서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온거 같아요. 너무 감사드려요.

 


│펀딩 스토리에 적어주신 문구도 인상적이었어요. 대표님의 서포터, 메이커에 대한 생각을 옅볼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의 역할은 메이커이고 ,이러한 생각들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분들이
아늑의 서포터가 되어주길 희망합니다.
결과적으로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건 메이커가 아니라 서포터 입니다


: 지금까지의 브랜드들의 마케팅, 홍보는 자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방식이었어요. 엄청나게 많은 자본을 쏟아부어서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들에게 각인을 시키는 방식이요. 그런데 저는 브랜드라는 걸 생각해 봤을 때,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방향이 아니라 다른 방향, 즉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만들어줘야 진짜 브랜드가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런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어요.


고객들이 만족하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분명 부족한 점도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최대한 열심히 대응하려고 해요. 이번에 펀딩 끝나고도 가장 먼저 한 것이 A/S센터 만드는 거였어요. 더 많은 판매보다는 고객과의 소통을 시스템화해서 준비하고 싶었어요. 저는 그냥 저도 어떤 브랜드의 소비자이기 때문에 제가 소비자로서  받고 싶은 것들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펀딩 과정에서는 어려운 건 없으셨어요?

: 다 어려웠죠. 특히 펀딩스토리 구성하는 거요. ‘이거 정말 다 해야 돼?’라고 생각했어요(웃음). 그런데 제 스토리를 풀어내서 해야 하는 거니까 제가 하는게 맞는 것 같더라고요. 다른 사람이 해줘도 예쁘게 만들고 하는 정도의 차이이지,  내용을 정리하는 건 본인밖에 못하는 것 같아요.  

스토리는 엄청 많이 수정했어요. 스토리 작업하느라 일주일을 밤새웠죠. 의자에 앉아서 짜장면 오면 짜장면 먹고 하다가 또 고치고 또 고치고 또 고치고. 그걸 일주일 했어요. 그런데 좋았던 시간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제 스토리도 정리가 됐고 과정도 다시 되짚어보게 됐고 지금까지 해온 것들, 오랜 시간을 훑어봤으니까요. 그게 저에게 남는 스토리로 한번 정리가 된 것 같아요.

 

│준비를 열심히 하셨는데, 그만큼 기대도 컸나요?

: 사실 크게 기대를 엄청 하지는 않았어요. 저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제 손을 떠났다고 생각했어요.와디즈에 올리고 난 뒤는 내 몫이 아니고 서포터님들이 선택하시는 거니까요. 저도 당일날 보고 깜짝 놀랐어요. ‘와, 기대 이상인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실시간 1등도 올라갔고, 사람들이 아늑이라고 많이 검색해서 들어오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텐트로 해서 들어온 게 아니라 아늑이라는 이름을 쳐서 들어왔구나. 많이 알려졌구나, 사람들한테 홍보가 많이 됐구나.’ 이런 생각도 많이 했어요.

 


│기존에 펀딩하셨던 서포터님들이 446명이었는데, 벌써 앵콜펀딩 요청하기가 200개를 넘었어요. 혹시 앵콜 펀딩계획이 있으실까요?

: “노래도 앵콜은 안 한다”고 함께 일한 우창성 PD님께 얘기했어요(웃음). 딱 한 번이 좋은 것 같아요. 앵콜 펀딩을 하면 더 많이 펀딩액을 달성할 수는 있겠지만, 말 그대로 그냥 크라우드펀딩의 본래 의미를 지키며 하고 싶어요. 새로운 것을 개발했을 때,  새로운 것을 갖고 찾아오는 건 계속 하고 싶어요. 워낙 하고 싶은 것들이 많기도 하고요.

 


│아, 그럼 텐트 말고도 신제품 출시 계획이 있으신 건가요? 기대 되네요.

: 네, 2월이나 3월에 액자로 와디즈에 다시 찾아오려고 해요. 조금 게으르면 4월에 펀딩을 열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희 아늑 텐트 만든 원단으로 만든 캔버스 액자요. “아늑 텐트 만들었던 메이커인데 그걸로 다시 액자를 만들었어요.”라고 스토리를 연결해서 찾아오고 싶어요.


아늑 텐트 원단


│또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을 하신다는 것이 놀랍네요. 

: 저는 똑같다고 생각해요. 공간을 ‘아늑’하게 하는 모든 것을 만들고 싶거든요. 따뜻한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에서 사람들이 에너지를 받고, 더 즐겁고 행복하고. 저는 그랬으면 좋겠어요. 

 

 │3월 아늑 텐트 배송까지 한달 여간의 시간이 남았어요. 마지막으로 배송을 기다리시는 서포터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배송을 받으신 뒤 텐트가 가진 감정을 많이 느껴 주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소재를 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소재를 모르더라도 '여기 포근하네. 따뜻하네'라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제품도 생명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따뜻한 기운을 가진 제품, 따뜻한 에너지를 주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했던 노력과 정성이 그 제품에 배인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아늑 텐트를 써보고 '따뜻하다, 아늑하다'라고 느끼고 표현해주시는 고객이 있다는 것이 아늑의 큰 장점이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공간을 더 따뜻하고 아름답고 즐겁게 하는 것들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아늑 │모두를 위한 면텐트> 펀딩 스토리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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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 최해인

    아늑 응원해요 ~

    · · 2021.01.30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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