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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생한 와디즈 내부 이야기

K-메이커 캠페인의 일환으로 와디즈 K-메이커를 만나는 라이브가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날에는 전통힙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브랜드 하플리와 댓타임비를 만나봤는데요. 그 중 하플리의 펀딩과 브랜드 성장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한국적인 것을 과거에 묻어두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오며 새로움을 만들고 계신 하플리 메이커님들의 이야기를 아래를 통해 만나보세요. 


SPEAKER 박한솔 │ 와디즈 펀딩 스쿨 진행자, 와디즈에서 펀딩과 창업 교육을 진행하며 수많은 메이커를 만나고 있다.

SPEAKER 이시영 │ 조선호랑이 라인 디렉터, 하플리의 젠더 리스 라인, '조선 호랑이'를 전담하는 디렉터이다. 


하플리는 자기다움과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한국 고유의 미담과 철학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패션 기업이다. 하플리 네에는 하플리와 조선호랑이라는 두 개의 브랜드가 있고, 와디즈에서는 조선호랑이를 통해 펀딩을 전개했다. 조선호랑이는 한국적인 스트릿 무드를 갖고 자유로움을 표현하는 브랜드로, 와디즈에서는 4억 2천만원의 펀딩액을 모집하며 약 3,690명의 서포터와 함께 했다.



☯️ 하플리가 세컨 브랜드를 시작한 이유는?


박한솔 안녕하세요. 이시영 디렉터님. 먼저 하플리의 조선호랑이라는 브랜드 런칭 이야기부터 시작해볼까요? 조선호랑이라는 브랜드를 왜 런칭하셨던 건지, 펀딩으로 선보이신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이시영 안녕하세요. 프로님. 네, 먼저 조선호랑이에 대해서 설명을 드릴게요. 저는 생활한복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남자가 입을만한 생활한복은 없을까?’ 생각하면서 이런 것들을 찾아 헤맸어요. 요즘은 성별에 치우치지 않고 젠더리스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하플리 내에서도 이런 분들이 자주 착용하고 매일 입을 수 있는 옷은 없을까 고민을 많이했고, 그 결과로 조선호랑이라는 젠더리스 브랜드를 만들게 됐어요. 


이후에 ‘이런 제품을 좋아해주실 만한 분들이 어디에 있을까?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어디에 모여있을까?’고민을 하게 됐는데요. 와디즈에 기발한 아이디어나 색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메이커님들이 많고 그걸 지지해주시는 서포터님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브랜드의 이야기를 펼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고, 특히 젠더리스 룩에 관심이 많은 남성분들이 많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와디즈를 선택했습니다.


박한솔 조선호랑이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도 궁금해지네요. 지금 ‘조선호랑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한국적인 힙함hip과 친근감이 동시에 느껴져요. 브랜드의 이름을 정하기까지 어떤 생각과 고민을 하셨나요?


이시영 한국인의 마음 한 켠에는 항상 호랑이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호랑이라는 동물이 알게 모르게 익숙하고 친근하고 주변에 있을 것 같죠. 그리고 실제로 한반도 땅에는 호랑이가 많이 서식을 해서 이전에 호담국이라고 불리기도 했어요. 그런데 일제강점기 이후로 조선의 호랑이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잖아요. 그래서 이전에 조선의 호라이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그런 호랑이를 가슴에 품고 자신답게 당당히 세상을 살아가보자는 마음을 저희 브랜드에 담고 싶었어요.

우리들 마음속에 있는 호랑이를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싶어하는 나 자신이라고 빗대고, 조선의 호랑이를 말살시킨 외부의 침략을 나쁜 고정관념이나 비판, 비난, 외부의 나쁜 영향으로 보며 브랜드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호랑이는 여전히 우리 마음 속에 살아있고, ‘나답게 주체적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보자’라는 기조를 갖고 조선호랑이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어요. 그 스토리가 맹호기상도라는 그림을 통해서 표현을 하게 된 거죠.


박한솔 스토리가 정말 좋네요. 들으면서 약간 소름이 돋은 것 같아요. 다음 펀딩 스토리에도 이런 이야기가 꼭 담겼으면 좋겠네요. 그럼 가장 먼저 펀딩하셨던 조선호랑이 자켓 이야기로 넘어가볼까요? 저는 정말 이거 보고 조선 힙스터라는 말에 정말 어울리는 컨셉이었다고 생각했어요. 스니커즈와 트랙팬츠와 함께한 착장이라든지 사진의 컨셉이 너무 잘 어울렸어요. 이런 멋진 스토리를 기획하시면서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쓰셨나요?


이시영 저희 제품이 시장에 없던 아이템이다보니까, 서포터님들이 보시기에 어떤 불안함과 두려움이 있을거라고 저는 생각을 했어요. 사이즈도 보통의 옷들과는 다르고 디테일이나 여미는 방식 등이 너무 다 다르니까요. 펀딩 스토리 내에서 이 두려움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어요. 특히, 피팅감과 사이즈감을 스토리에서 알 수 있도록 했는데요. 


우리가 인터넷에서 옷을 사보면 알듯이 수치를 아무리 세분화해서 적어놔도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고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숫자로 다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저희는 리얼핏이라는 콘텐츠를 통해서 해소를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입었을 때 핏이 어떤지, 기존에 있던 아이템과 코디하면 어떤지 서포터님들이 보고 아실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했어요. 




☯️ 하플리가 진짜 잘 하는 일
: 진심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것


박한솔 이후에도 3번의 펀딩을 더 진행하셨어요. 이후 펀딩은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어요?


이시영 두 번 째 진행했던 일월오봉도 코트는 거의 전적으로 서포터님들 의견을 많이 반영해서 나온 제품이에요.조선호랑이 자켓을 펀딩하고 나서 ‘다음 제품은 언제 나오나요?’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저희도 조선호랑이 자켓이 잘 되고나서 다음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었고요. 

제가 생각했을 때 한복의 가장 멋있는 부분은 도포자락이 촥 바람에 날릴때, 그게 정말 멋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저처럼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궁금했어요. 그래서 첫 번째 펀딩을 하며 설문조사를 진행했었어요. 그래서 나온 결과를 보면 ‘도포/두루마기’가 압도적이었어요. 그래서 다음 아이템은 무조건 코트 같은 걸 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박한솔 네, 그래서 미미달과 함께 일월오봉도 트렌치코트 & 한복셔츠 펀딩을 하셨죠. 펀딩 스토리를 미리 읽으면서 오픈 예정 알림신청자수를 강조하신 점이 특이하다고 생각했어요. 


이시영 첫 번째 펀딩을 마치고 얻은 인사이트 중에 하나가, 오픈 예정 기간에 알림 신청자 수가 높으면 펀딩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저희의 경험으로는 알림 신청자 수의 50-60% 정도가 구매로 바로 전환이 되더라고요. 100명이 알림 신청을 하면 50-60명 정도가 펀딩을 한다 이런 공식 같은 것을 도출한 거죠. 그래서 일월오봉도 코트 펀딩을 할 때는 오픈 예정 알림신청자수를 최대한 늘려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알림신청자수를 많이 늘려서 실제로 펀딩이 오픈 됐을 때 전환도 높아진다면 우리의 가설이 맞아 떨어지겠다고 생각해서 오픈 예정 기간에 힘을 많이 쏟았어요. 


박한솔 펀딩 준비하실 때 ‘오픈 예정 서비스 해야 할까요?’라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하플리처럼 목적에 따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이제 세 번째 프로젝트로 넘어가볼게요. 세번 째 프로젝트는 거의 보기 드문 만족도 점수를 받으셨더라고요. 만족도 평가가 68개 정도면 많이 남겨진 편인데 5점에 5점이에요. 

이시영 네, 정말 감사했죠.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정성이라는 단어에 전부 담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브랜드 입장에서 정성은 고객의 입장에서 아주 작은 세세한 부분들까지 신경 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단청후드 펀딩을 할 때 약간의 이슈가 있었는데요. 이때 저희는 정성을 다해서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조금 길지만 그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하플리 펀딩스토리 中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펀딩이 끝나고 배송을 막 준비하고 있을 때였어요. 기존의 펀딩은 한 달 정도 기다려야 리워드를 받으실 수 있었는데, 단청후드 때는 배송 기간을 최대한 줄이고 싶었어요. 펀딩이 끝나자마자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주화문 후드 보시면 가운데 여기 컬러가 안쪽이 빨간색이고 바깥쪽이 핑크색으로 기획되었는데, 배송 직전 검수 과정에서 일부 제품이 반대로 나온 걸 알게 된 거예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해야될까’ 저희도 멘붕이 왔죠. 


원칙적으로는 전량 재생산을 해서 정상적인 제품을 드리는게 맞지만, 생산을 하게되면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더 소요되는 거예요. 그런데 생각보다 날씨가 빨리 더워지고 있어서, 한 달 넘게 기다려서 받으면 도저히 입을 수가 없는 상태였어요. 서포터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오래 기다렸지 실수도 했지 근데 물건을 받았는데 쓸모가 없어’라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너무 안 좋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런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을까’ 고민 했어요. 


저희가 내린 판단은 서포터님들께서 한시라도 빨리 이 제품을 받고 싶다고 생각하실 것 같았고, 제품의 오류에 대해서도 개인의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전량 배송을 시작했죠. 하지만 기존에 알려드린 것과 컬러가 다르기 때문에 ‘착용 여부에 관계없이 무조건 교환/환불 진행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죠. 그리고 감사하게도 이 컬러가 마음에 드신다면, ‘저희 홈페이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을 만원 씩 전원 지급해드리겠다.’는 내용을 전달했죠. 문자, 전화, 카카오톡, 푸시 이런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한 분도 못 받는 분들이 없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말씀 안 하시고 넘어가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면 우리 브랜드에 대한 경험이 부정적으로 남는 것이니까, 우리가 좋은 경험과 기억을 드릴 수는 없을까 추가로 고민을 해봤죠. 그래서 '저희 컬러가 포함된 문양을 뱃지로 제작해서 전량 발송을 하면 어떨까?' 생각을 했어요. 기존에 나이키에서도 이런 사례가 있었거든요. 스우시(나이키의 로고)가 거꾸로된 신발이 유통된 적이 있었는데, 이 제품이 희소가치가 높아지면서 한정판처럼 사람들이 느끼더라고요. 거기서 착안을 해가지고 우리도 뱃지를 선물로 드렸어요.


그래서 결론은, ‘정성을 들인다’는 막연한 것보다는 이런 작은 부분까지 모두 신경쓸 때 고객에게 감동으로 받아들여지는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우리의 행동 하나 하나가 평점이라는 결과로 만들어졌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한솔 사실 저는 그렇게까지 하신지 몰랐어요. 어떻게 보면 간단한 크게 옷이 불량이라고 보기도 애매한 수준이었을 것 같은데도, 끝까지 고민하시는 모습에 서포터님들이 감동하셨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별한 날만이 아닌
#매일 입는 한복


박한솔 최근에 해외에서도 한복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비즈니스 성과 측면에서 하플리에게도 영향이 있었을까요? 

이시영 몇 년 간 성과가 굉장히 컸다고 생각해요. 와디즈에서 19년, 20년 연속으로 메이커어워드를 수상했고, 단청후드가 문화체육장관부에서 주관하는 K-리본 우수문화상품에 선정되어서 다양한 기업에서 협업요청이 들어왔어요. 

그리고 올해 새롭게 기획한 그래픽을 유재석님이 입어주셔서 다양한 연예인 협찬을 했고, 매출도 증대 됐죠. 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이러한 성과는 저희 제품을 펀딩해주시고 다시 구매해주시고 꾸준히 사주시는 고객님들이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한솔 일반인들도 한복을 입거나 전통 문양의 악세사리를 착용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하플리도 대표적인 K-메이커로서 이걸 체감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시영 요즘 국내외를 막론하고 한국의 문화나 전통에 대한 관심이 어마어마하게 높아지고 있잖아요. 그런 부분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조금 얼떨떨하기도 해요.‘이렇게 갑자기?(웃음)’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관심이 커진다는 것은 시장이 커진다는 이야기이고, 전통과 문화에 대한 저변이 확대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커지면 저희 같은 작은 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고, 저처럼 한복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선택지가 많아지는 거니까요. 시장이 커지고 가치관이 계속 발전해 나갈 수록 저희도 꾸준히 성장하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질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엄청나게 전통 문화 시장이 커졌으면 좋겠어요. 


하플리 제품에 대한 서포터의 후기


처음 조선호랑이 자켓이 나올 때만 해도 ‘너무 과하지 않냐, 너무 컨셉추얼하지 않냐’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지금 보면 너무 심플하잖아요. 그래서 인식이 많이 바뀌긴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후속 펀딩이나 유통과 관련된 미팅을 자주 하는데, 그분들께서 “하플리랑 조선호랑이가 펀딩을 하고나서 전통이나 한복 관련된 분야의 펀딩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뿌듯하고 자랑스러워요. 



박한솔 하플리는 다른 브랜드와 콜라보를 통해 하플리를 좋아하는 분들께 다른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시도도 많이 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미미달이라든지 일러스트레이터 해강님, 이감각과 콜라보하신 작업을 전개하신 것 처럼요. 


이시영 꾸준히 콜라보를 할 생각이 있어요. 저희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나 고객에게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아직 잘 모르지만, 10년, 20년 뒤에 전통 문화 브랜드들이 대박 날 수도 있는 거잖아요? 하지만 그때까지 꾸준히 지치지 말고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도, 다른 브랜드도 지치지 않도록 원동력이 될 수 있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플리 단청후드 펀딩 스토리 중

또, 새로운 시각과 가치관을 가지신 분들이 더 많아지고 유입되는 만큼 그 특색을 가진 개별 문화들이 존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하플리가 다른 브랜드를 고객에게 인지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함께 제품을 개발하는 등의 방식으로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어요. 다양한 가치관과 생각, 남들과 나를 비교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브랜드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희도 그런 브랜드가 되려고 노력을 많이 할거예요 앞으로도. 


박한솔 감사합니다. 너무 마음이 따뜻해지는 계획이었어요. 앞으로 말씀하신 가치 변치 않고 꼭 이뤄내시고, 그 물꼬를 하플리가 꼭 조선호랑이가 만들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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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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